≪검은 회화들≫은 고야가 1819년부터 1823년 사이 마드리드 외곽에 있던 “귀머거리의 집”에 그린 14점의 벽화를 칭한다. 이 그림들은 1874년부터 1878년 사이 쿠벨스에 의해 캔버스로 옮겨졌고, 1889년부터 프라도미술관에 걸려있다. 필자는 고야가 1790년대 중반 계몽주의에 대한 회의와 스페인의 권력변화와 연결시킨 마녀, 악마, 신화, 종교재판과 같은 주제들을 가지고 벽화들에서는 그가 다시 앓은 중병에 따른 죽음에 대한 공포, 그의 늙음과 그의 동반자의 젊음 사이의 갈등, 다시 변한 스페인 정국을 피해 스페인을 떠나야 할 시점의 회한과 체념 등으로 뒤섞인 그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술가가 미술을 ‘치료사’로 보고 자신과 세계와의 갈등을 표현한 것은 고야와 낭만주의자들에게서 맹아가 발견되는 현대미술의 특징들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