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2002년 개최된 《제4회 광주비엔날레 초청 국제 워크숍–공동체와 미술》에 참여 한 한국 작가들의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90년대 말 이후 한국에서 대안적 미술 실천을 진행했던 작가들의 인식의 변화를 추적한다. 이 워크숍은 전지구화된 세계 속에서 미술과 사회의 관계, 미 술제도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하는 대안적 주체들의 상호 교류의 장으로 기획되었으며, 한 국 작가들은 워크숍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들의 위치를 재맥락화하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그들 이 경험한 지역은 신자유주의와 국민국가의 개념 속에 복속된 지역이 아니라 혼종성과 이질성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역이며, 이를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재발명하고, 세계와 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비판적 예술실천의 가능성을 재발명하고자 했다.
글로벌인지도와 지역성고취라는 모순된 미션의 극복을 위해 광주비엔날레의 정책은 구성되고 확장되었으며, 이는 일련의 지역연계프로젝트로 결과 지어졌다. 본고는 2008년 <복덕방프로젝트> 가 보여준 전시와의 유기적 연결에 대한 한계와 현장중심 방법론을 실행한 2016년 <제8기후대>를 중심으로 지역연계프로젝트의 성과와 의미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지역연계는 본 전시와 경계 지 어져 파편적으로 전개되어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전시기획과 직결되어 전시개념, 구성과 함께 실 현되어야 함이 증명된다. 더불어, ‘국제현대미술전'이자 도시 이벤트로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 하는 광주비엔날레에 있어 지역연계는 비엔날레의 지속성과 차별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 에 대한 광주비엔날레 지역연계프로젝트가 지역에 남긴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됨이 확인된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도시의 상처를 문화적으로 치유한다는 명분을 내 세우며 1995년 국내 첫 비엔날레로 창설됐다. 광주비엔날레의 지역성은 5ㆍ18 민주화운동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으며, 주최측은 이를 ‘광주정신’이라고 표현해 왔다. 초창기엔 본전시에 민중미술 작 품을 출품하는 것으로 지역성을 드러냈으며, ‘지역’의 범위는 광주에서 한국, 재외 교포, 아시아 등 으로 점차 확장됐다. 2010년의 제8회 《만인보》에서는 5ㆍ18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작품들만으 로 전시를 꾸렸다. 본논문은 《만인보》가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의 양민 학살 관련 사진, 중국 ‘수조 원’ 등 지구상 ‘또다른 광주’들을 전시장에 소환함으로써 광주의 지역성을 오히려 강화, 지역성 구 현의 전환점을 이루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