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창조 신화가 한국인의 종교적 정체성과 세계관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이러한 전통적 신화들과 창세기의 성서적 창조 서사를 비교하여, 각 서사가 각기 다른 문화의 기원과 세계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아울러 이러한 토착 창조 신화들이 창세기 창조 이야기를 수용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였으며, 나아가 기독교의 전래와 확산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확장하여, 한국 교회의 생태신학적 성찰과 현대 선교 실천에 주는 함의를 제시한다.
1930년대에 접어들어 일본기독교계엔 바르트에 대한 열풍에 가까운 관 심으로 다수의 바르트 신학 관련 번역서들이 출판되었다. 그와 비교할 때, 한국의 기독교 출판계는 선교사들의 통제 하에 기초적인 단계의 신학 및 신앙서적들의 번역소개에만 머물고 있었다. 따라서 일본에 비해 당시의 최 근 신학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 신학 서적들의 번역 소개는 충실히 이 루어지지 못했다. 한국교회에 본격적으로 칼 바르트에 대한 사상이 소개되는 것은 1930년대 초반부터이며, 주로 신문과 잡지에 바르트 신학의 기초 적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다. 해방 전후 한국교회에서 활동한 대부분의 신 학자들은 ‘바르티안’(Barthian)들이었으며, 대부분 1930-40년대에 유학한 일본의 여러 신학교 출신들이었다. 해방 직후 신진 학자들의 칼 바르트 대 표 저작의 번역출판 시도가 있었지만, 6.25전쟁의 발발로 지체되었고, 이후 1950년대까지는 바르트 등의 최근 신학 저술들이 번역 소개되어도 대부분 이미 출판된 일본어 번역서를 모본으로 삼아 한글 번역을 시도한 결과였 다. 그러나 1960년 전후부터는 일본어 번역문의 피동적 수용 자세를 탈피 하기 위해 독일어 원문과 영문 텍스트를 직접 한글로 옮기는 등의 주체적 수용 노력을 보인다. 비록 일제강점기의 한국교회와 기독교 출판은 일본의 신학계와 기독교 출판계의 성과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해방 이후부터는 구미의 신학을 직접 배우고 익혀, 한국인의 정신사와 종교문화에 걸 맞는 번역과 연구 성과들을 출판물로 산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