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성경』(Biblia Pauperum)은 중세 유럽의 문맹자와 평신도를 위한 도상 중심 성경 요약서로 알려져 있다. ‘Biblia Pauperum’이라는 제목은 라틴어 ‘Biblia’(성경)와 ‘Pauperum’(가난한 자들의, 貧者)의 결합으로, 문자 그대로 “가난한 자들(貧者)의 성경”을 뜻한다. 여기서 ‘가난함’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경제적인 결핍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해독 능력의 부족, 교육받을 기회의 제한, 신학적・지식적으로 주변에 머무는 상태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결핍을 지칭한다. 본 연구는 이 책을 중세 선교 신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이 책이 단순한 교육 자료를 넘어, 복음 선포와 선교 교육을 위한 신학적 매체였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본문에서는 도상의 삼면화 구조와 모형론에 주목하여, 구약과 신약 사건의 시각적 배열이 신학적 의미 전달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하였다. 특히 ‘그리스도의 옆구리’ 도상을 중심으로 모형론의 선교적 기능을 고찰하고, 이미지-신학의 실천적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나아가 『빈자의 성경』이 전례, 설교, 묵상 등 다양한 교회 현장에서 통합적 선교 매체로 기능했음을 논증하며, 영상 디지털 시대에도 적용 가능한 선교 신학의 고전적 모델로 재조명하였다.
본 논문은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복음을 다양한 수용자 집단에게 어떻게 번역하고 제시했는지를 분석하고, 이러한 ‘복음의 번역가능성(translatability)’이라는 신학적 원리를 현대 전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찰한다. 먼저 앤드류 월스(Andrew Walls)의 성육신 원리와 라민 사네(Lamin Sanneh)의 번역신학, 유진 나이더(Eugene Nida)의 역동적 등가 번역을 바탕으로 복음의 문화 간 전달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확립한다. 이어서 신약성경에서 유대인에게는 ‘그리스도’, 헬라-이방인에게는 ‘퀴리오스, 로고스, 소피아’와 같은 개념으로 예수를 소개했던 사도들의 전도 전략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성경적·신학적 원리를 오늘날 다음세대 전도에 적용하기 위한 실천적 전략을 네 가지로 제시한다: (1) 개념어 번역의 전략화, (2) 이야기 중심의 복음 서술, (3) 미디어사역의 적극적 활용, (4) 공동체 중심 전도. 본 연구는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표현과 언어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번역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복음의 생명력은 곧 ‘다시 말해질 수 있는 능력’에 있음을 밝힐 것이다.
본 논문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의료 인력 부족과 기본 외과 수술 접근성의 제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 지구병원 기본 외과 의사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2017년부터 기획되어 2023~2024년 실행된 본 사업은 한국의 정부 및 비정부 기관 (KOICA, AFF, WELL International, 한국누가회 등)과 마다가스카르 보건부 및 국립보건원 (INSPC)의 협력으로 추진되었다. 마다가스카르 정부 소속 현지 공무원 의사 20명을 선발해 2년간 7가지 핵심 외과술기 중심의 훈련을 시행하고, 이후 5년간 비수도권 지구병원에 배치함으로써 약 500만 명의 주민에게 외과 진료 접근성을 제공하였다.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급여 지원과 제도화 의지는 이 프로그램의 효과 및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이다. 본 프로그램은 선교적 가치에 기반한 현지인 역량 강화형 의료선교 모델로, 향후 사업의 확대와 유사한 환경의 저개발국에서 적용 가능한 보건의료 인력개발 전략의 하나로서 그 가능성과 의의를 가진다.
올해 2025년에 한국선교 역사 1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올해를 140주년으로 기념하는 일에 대한 명확한 근거 없이 단순히 1885년 4월 5일 인천 제물포에 도착한 감리회 아펜젤러 선교사와 장로회 언더우드 선교사를 기점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 논문은 한국개신교 역사 가운데 1909년에 가장 먼저 25주년을 기념했던 미국 북장로회를 시작으로, 1934년에 각각 50주년을 기념한 미국 북감리회와 미국 북장로회의 역사 기념의 과정과 의미 등을 살펴본다. 아울러 1984년부터 시작된 100주년 기념의 의미와 구체적인 내용을 되짚어 본다. 아울러 50주년 기념과 100주년 기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2025년에 이루어진 한국개신교 역사 기념의 의미를 교파별, 또는 교파 연합적 의미를 탐구할 뿐만 아니라 한국개신교 150주년이 되는 2034년에는 한국개신교 전체가 역사와 전통을 아름답게 부각하는 일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남아시아 무슬림 선교는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적대적 정치적 압력을 통해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종교, 정치적 갈등 속에서 한국 선교사들 역시 비자발적 철수라는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선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본 연구는 이 같은 인도아대륙의 종교 지형, 즉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형성된 인도 이슬람교의 독특한 특징과 인도 이슬람교와 기독교 선교의 주요 관계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인도 무슬림 선교 신학적 의미를 발견해 보는 것이다. 특히 1947년 이전까지 인도아대륙의 이슬람교, 즉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인도와 하나였던 이슬람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중동 이슬람과 다른 선교적 접근 방안을 제시해 보는 것이다. 인도아대륙의 무슬림 선교는 무엇보다 타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출발해야 하며, 토착화된 수피즘과 무슬림 카스트에 대한 바른 이해, 복음의 비판적 상황화, 복음 전도와 사회 책임의 통전적 선교, 주요 종교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대화와 성육신적 복음 변증이 요청된다.
언뜻 생각하기에 비슷해 보이는 선교 활동과 개발NGO 활동은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은 여러 가지 갈등과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본 연구는 해외 현장에서 선교 활동과 개발NGO 활동을 겪은 기독교인 개발NGO 활동가들의 경험을 탐색하여 선교 활동과 개발NGO 활동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갈등과 어려움 해결에 필요한 대안을 과제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선교 활동과 개발NGO 활동의 차이에 대한 경험의 본질은 [비중이 큰 비기독교인], [현지 선교사 나름의 기독교 신앙기반 국제개발단체(CFBDO) 이해와 태도], [우선순위가 다른 활동가와 선교사], [선교사 지부장과 협업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갈등과 어려움 해결을 위한 대안적 과제로 다음 두 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협업하는 교회의 리더나 선교사에게 ‘개발NGO 활동은 책무성이 필요한 전문적인 국제개발 활동’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개발NGO에서 일하는 기독교인 활동가에게 20세기에 재정립된 선교신학적 개념인 ‘통전적 선교와 총체적 선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한국 창조 신화가 한국인의 종교적 정체성과 세계관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이러한 전통적 신화들과 창세기의 성서적 창조 서사를 비교하여, 각 서사가 각기 다른 문화의 기원과 세계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아울러 이러한 토착 창조 신화들이 창세기 창조 이야기를 수용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였으며, 나아가 기독교의 전래와 확산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확장하여, 한국 교회의 생태신학적 성찰과 현대 선교 실천에 주는 함의를 제시한다.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민은 약 26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한다. 이주민에 대한 용어는 정부 부처마다 정책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사회학에서 이해하는 개념과 성경에서의 개념이 다르다. 이주민에 대한 개념은 이주민을 이해하는 인식과 그들을 대하는 태도와 이주민 정책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며 선교적인 관점에서도 이주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선교전략과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제2장에서 이주민의 개념을 일반 사회학적 관점과 성경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사회학에서 이주를 자유 이주와 강제이주로 구별하고, 성경에 나오는 게르(ger), 토샤브(toshab) 등의 용어를 통해 이주민을 환대의 대상으로 본다. 제3장에서는 이주민의 개념을 통해 이주민에 대한 환대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제4장에서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근로·주거 환경 개선, 사업장 이동 절차 완화, 결혼이민자의 권리보장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 이주민에 대한 이해가 신학 교과과정과 목회 현장에서의 교육을 통해 선행되어야 하며, 교회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적인 제도의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때 이주민들이 환대를 경험하고, 결국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본 연구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라는 전례 없는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여, 교회의 선교적 책임과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자녀 양육 세대인 3040세대 부모들을 위한 생태선교 교육의 필요성에 주목하며, 이들을 위한 실천 가능한 프로그램 모델을 제안한다. 오늘날의 환경 문제는 물리적 현상을 넘어 인간의 삶의 방식, 가치관, 신앙의 방향까지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교회는 창조 세계 보전이라는 신학적 소명을 실천으로 확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토마스 그룸(Thomas H. Groome)의 ‘삶에서 신앙으로-다시 삶으로’(Life to Faith to Life)를 이론적 토대로 삼아, 3040세대가 직면한 삶의 경험을 신앙적 성찰로 전환하고, 실천적 응답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교육 모델을 개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부모 세대의 생태 감수성과 신앙 성숙을 동시에 증진하며, 일상에서 생태적 전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나아가 본 프로그램이 한국교회가 생태 위기 상황에서 선교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다음 세대에 희망과 책임의 가치를 전하는 데 의미 있는 이바지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논문은 선교적 해석학을 해석자의 존재론적·윤리적 응답으로 재정의하며, 이를 타자성, 다양성, 탈본질주의라는 세 가지 신학적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기존 선교적 해석학이 성경 안의 선교 주제 식별에 집중해온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하르텐슈타인과 후켄다이크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대한 급진적 해석을 근거로 그 외연을 확장한다. 이러한 접근이 세계기독교 담론과 긴밀하게 연결됨을 밝힌다. 특히 선교적 해석학이 단지 의미를 분석하는 기술이 아니라, 해석자의 삶과 존재의 신학적 방식으로 타자 앞에 응답하는 책임적 존재로 서야 함을 요청하는 것이며, 해석은 교회 담론의 경계를 넘어 세계기독교의 다양한 구조 안에서 열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은 로잔 운동의 공식 문서인 『케이프타운 서약』(2010)과 『서울선언문』(2024)에 나타난 ‘변혁적 제자도’ 개념을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한다. 복음주의 선교진영 안에서도 제자도는 점점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정의, 생명, 생태 등의 영역을 포함하는 ‘변혁적 제자도’로 확장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에큐메니컬 선교신학에서 정의된 변혁적 제자도의 5가지 특징-화해, 연대, 정의 증언, 저항과 희망, 시민직 실천-을 이론적 분석 틀로 삼아 두 선언문을 비교하였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성경 중심의 신학 언어를 통해 복음의 총체성과 제자도의 통합을 강조하며, 서울선언문은 디지털 시대와 아시아 맥락 속에서 공공신학적 감수성을 반영한 실천 지향적 제자도를 제시한다. 양 문서는 모두 선교와 제자도의 통합,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의 강조, 성령에 의한 공동체적 형성, 복음의 실천성 등을 공통으로 보여주며,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선교 담론의 접점을 형성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현대 선교신학의 통합적 방향성과 실천 과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