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의 차원에서 외면할 수 없는 가능성으로서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 통일 상황을 이해하고 상황화하기 위하여 문화인류학적인 시각에서 선교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본고는 이를 위하여 경계(境界) 이론을 소개하고, 이것에 의하여 통일의 역사적 사례인 독일 통일을 간단히 살펴보고, 나아가서 한국 통일 상황을 단계별로 알아보고자 한다. 여기서의 경계이론은 정치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문화인류학적 견지에 서 경계의 발생과 소멸, 그리고 재형성 등을 고찰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이러한 경계론의 선이해를 위하여 범주와 분류 등의 인문학적인 이해에 근거하여 남북한 간의 경계 유지 상황을 각각의 고상황적 문화 (high-context culture)들의 범주화 및 대립의 상황으로 이해한다. 경계이론은 남북한 통일 상황을 문화적으로 초기 단순화하여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토대적 틀로서 경계는 장벽이자 동시에 번역과 소통 등의 상황화의 장이라는 전제를 도입하였다. 그리고 이 경계는 역동적인 것으로서 경계 유지, 즉 경계화, 그리고 탈경계화, 그 다음에는 새로운 경계의 설정 등으로 변이하는 것이다. 독일 통일도 이와 같은 과정을 겪었음을 자료들을 인용하여 간략히 설명하였는데, 초기 통일 직후의 탈경계의 단계에서는 환희와 흥분의 단계였지만 혼돈과 갈등의 발생하면서 신경계의 단계로 이동하게 됨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최근 통일 완성의 단계에서는 새로운 통합의 긍정 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동서독 간의 경계 상에 있는 Kella라 는 마을의 문화기술적인 연구 사례를 참조하여 장차 한국 통일 상황에 대한 단서들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상의 연구를 통하여 한반도 통일 상황에 대한 단계별 예측을 다음과 같이 시도하였다. 1) 구경계화 단계: 통일 전 단계로서 남북한 간의 여러 차원에서의 뚜렷한 경계화의 상태이다. 2) 탈경계화 단계: 한국 통일의 개시적 단계로서 기존의 여러 경계들, 특히 본고에서는 기존의 문화적 경계들의 붕괴가 발생하는 단계로 보았다. 3) 초기 통합 단계: 어느 정도의 물리적 통합으로 한국 통일이 진전되는 단계이다. 4) 신경계화 단계: 새로운 문화적 경계의 형성이 통일 한국 내부에서 발생하게 되는 단계이다. 그리고 5) 후기 통합 단계: 이것은 물리적 경계만이 아닌 문화적이고 심리적인 경계도 해소되어 다차원적인 통합이 완료되는 단계이다. 본고는 이렇게 단계별로 한국 통일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한국교회의 다양한 선교적 헌신과 기여를 기대한다.
북미 교회에서 현대의 교회론에 관한 담론 중에 ‘선교적 교회’가 일종의 구호가 되어버렸는데, 한국 교회에도 점진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선교적 교회의 신학담론은 많이 제시되고 있지 만, 그 실천 양상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논문은 선교적 교회론의 신학적 기초와 미국교회에서 선교적 교회가 실천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양태를 연구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드러난 것은 미국에서 선교적 교회론은 과거의 선교적/ 교회론적 담론을 계승할 뿐 아니라 심화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그 실천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다양하게 적용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실천양태를 통해 이원론적 접근방식의 극복과 균형진 문화적 적절성, 인식학적 겸손의 강조, 예수의 삶과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균형 잡힌 숙고, 성육신적 실천과 기하급수적 성장 사이의 균형이 필요함을 제시 했다. 선교적인 함의로는 한국교회에 대한 분석에 앞서 한국 사회에 대한 선교사회학적 분석이 필요하며 네트워크화한 집단논의를 통하여 선교적 교회 지표에 대한 합의가 필요함을 제시했다. 이런 지표들이 설정된다면 선교적 교회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론과 실천이 한 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작용하여야 한다. 이는 이론을 실천하는 과정과 결과를 모니터링하여 보완된 신학 적 이론이 새로운 실천되도록 하는 순환구조를 의미한다. 그런 순환구 조와 다양한 적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실천가들이 전통적인 교회론적 가치들을 선교적 교회 신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창조적으 로 새로운 적용을 하도록 만들 것이다. 선교적 교회론은 여전히 종말론 적인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순례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북한선교를 타문화권 선교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를 입증하는 것이다. 필자는 북한이 타문화권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하여 로이드 콰스트(Lloyd Kwast)의 문화의 구성에 대한 ‘4개의 동심원층 모델’을 이용하였다. 로이드 콰스트의 문화에 대한 이론으로 분석한 북한은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타문화권이었는데, 그 이유는 네 가지이다. 첫째, 북한 사람의 행동, 습관, 관습, 제도가 남한과 다르기 때문이 다. 남북한은 분단 이후 7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정치적, 경제적인 체제의 차이로 인하여 타문화권이 되었다. 북한사람은 일상적인 삶 가운데서도 김일성 우상화(신격화)의 영향으로 종교적 행위라고 판단 될 수 있는 행동들을 많이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둘째, 북한 사람의 가치관이 남한과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 사람은 북한당국의 사회주의 혁명(건설) 논리, 사회 안정 논리, 위기 극복논리 에 따라 평등주의, 집단주의, 획일주의, 수령중심주의 가치관을 발달시 켰다. 그러나 북한 사람의 실제 삶은 이상적인 가치관(ideal value)과 현실적 가치관(real value) 간의 타협의 산물이다. 셋째, 북한 사람의 신념체계가 남한과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당국 이 원하는 이상적 인간형은 주체형의 공산주의 혁명가이다. 주체형의 새 인간은 김일성 혁명사상과 교시로 자신의 신념체계를 삼아 김일성에 게 대를 이어 절대 복종, 충성하고,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던질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넷째, 북한 사람의 세계관이 남한과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 체제가 국가종교 형태를 추구하면서 북한 사람의 세계관에는 김일성이 ‘하나님’ 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북한당국은 종교적인 용어들을 차용하여 김일 성에게 적용시켜서 김일성을 우상화(신격화)하고, 어릴 때부터 철저하 게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래서 북한은 ‘김일성교’를 믿는 국가종교 체제라고 규정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논증을 통해서 이 논문을 시작하며 제시하였던, “북한 선교는 타문화권 선교로 접근해야 한다.”는 가설이 옳았음을 입증하였 다. 로이드 콰스트의 이론으로 분석한 북한은 남한과는 완전히 다른 타문화권 사회이다. 북한선교는 동일문화권 선교가 아니라 타문화권 선교로 접근해야 한다. 비록 민족이 같고 언어가 같아서 의시소통이 된다 하더라도 타문화권 선교로 접근할 때 올바른 선교가 이루질 것이다.
역사는 주어진 사료(史料)을 기술하는 것(history)으로는 충분하 지 않다. 왜냐하면 역사는 해석된 역사(Geschichte)일 때 진정한 역사 이기 때문이다. 초기기독교는 박해가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 이유를 유세비우스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였고, 그린은 확산의 저해요인을 들어 설명하였 다. 이와 반대로 페스틴저는 ‘인지적 부조화이론’을 들어 심한 박해가 도리어 열정적인 선교를 하게 했다고 보았고, 이를 수정한 게이저는 임박한 종말의 기대가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될 때까지로 대체되었고 하였다. 이에 비해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는 지금까지의 수용사(受容史) 중심의 선교역사에서 벗어나 전달자와의 관계에서 재해석함으로써 역사의 객관적 사실을 재구성하려고 하였다. 이를 초기기독교 확장사에 적용하면 복음의 확산에 기여한 흡인력으로서 내적요인과 추동력으로 서 외적요인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흡입력으로서의 내적 요인은 선교 를 위한 신학, 순교자로서의 증인, 강력한 윤리적 공동체로서의 교회라 고 할 수 있고, 추동력으로서의 외적 요인은 세계를 통일하고 있었던 로마의 정치와 문화, 당시 문명이 서로 교차하는 세 개의 대륙이 서로 만나는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소고는 2004년의 파타야 포럼과 2010년 케이프타운 대회를 중심으로 화해의 주제가 로잔운동에서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조사하 였다. 원래 로잔운동은 세계복음화를 위한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였 다. 그런데 2000년이 넘어서면서 에큐메니칼 진영의 중요 의제였던 화해와 주제가 이제 로잔진영에서도 적극적으로 토론되었다. 2004년 파타야 포럼에서는 31개의 이슈그룹으로 나누어져 세계복음화를 위한 전략회의를 하였는데, 이때 화해에 대한 토론은 이슈그룹 22번에서 의해 이루어졌다. 이슈그룹은 화해를 하나님의 선교로 규정하고 화해를 이루는 선교를 복음주의 진영에서도 마땅히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였 다. 이슈그룹은 화해의 선언문도 발표하였는데, 이것은 로잔진영 안에 서 화해와 관련된 최초의 선언문이었다. 비록 그 내용이 다소 초보적인 단계를 넘지 못했으나, 로잔진영 안에서 화해의 주제를 다룬 것 자체가 획기적인 발전이었다. 2010년에는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로잔대회에서 화해의 주제 는 6일 동안 다루어졌던 6개의 중심주제 중의 하나로 선정되어 토론되었다는 점에서 파타야 포럼보다는 진일보한 면을 보였다. 이 대회의 선언문인 케이프타운 서약문2부의 B항에서 화해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길게 다루어졌다. 3차 케이프타운 대회에서 화해의 주제를 ‘평화 이루기’라는 제목으로 적극적으로 다루어진 것 자체가 로잔운동 의 중요한 변화 즉, 전도의 우선성(Primacy of Evangelism)에서 통전적 선교(Holistic/Integral Mission)로의 전환을 반영한다. 케이프타운 이후 로잔운동은 화해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대회들과 이슈 네트워크들을 중심으로 관련 주제들을 지속적으로 토론하여 발전 시키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창조세계의 돌봄 네트워크의 활성화, 번영신학에 대한 로잔운동의 선언문 등은 에큐메니칼 진영의 중심 주제였던 화해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소고에서는 로잔운동이 과거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화해의 주제를 다루게 된 원인을 다음의 몇 가지로 분석하였다. 첫째, 지역별 분쟁과 갈등이 극심화된 세계상황의 변화, 둘째, 에큐메니칼 진영의 화해의 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셋째, 에큐메니칼 진영의 대표적인 선교대회 중 하나인 2005년의 CWME 아테네대회가 화해를 토론의 중심 의제로 채택한 점, 넷째, 로잔운동의 내부적 변화, 즉, 전도의 우선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 나타난 현장에서의 다양한 부작용들로 인한 로잔운동 안에서의 자기 반성적 성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선교적 종교(missionary religion)로서 이슬람은 그 신앙 운동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종교 세력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이슬람은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오늘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신앙공동체가 되었다. 무슬림들이 한국인들과 처음으로 접촉하고, 한국 땅을 밟게 된 시기는 10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성내 이슬람 사원이 세워질 정도로 무슬림들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다방면에서 무슬림들이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쳤지 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선교적 결실은 부진했다. 왜냐하면 당시 무슬림들은 원나라의 사신들로서 피식민지인이었던 한국인들에게 호 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한국 전쟁에 파견된 터키군은 한국 사회에 이슬람의 종교적 호감도를 ‘부정적(Negative)’ 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전화시켜 주었다. 한국의 우방국으로 참여 해 한국인들을 위해 과감히 피를 흘린 터키군들의 신앙 전통은 한국인들 에게 감동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1970-80년대 한국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중동 국가들 역시 한국 사회에 이슬람 이미지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슬람의 이러한 긍정적 호감도와 함께 국내외 무슬림 들의 적극적인 선교(Da’wa)활동을 통해 20세기 후반부터 이슬람이 한국 사회에서 부흥하는 신흥 종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본 논문은 21세기 한국 내 무슬림 신앙공동체의 부흥 원인과 개종자들의 개종 사유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한국 무슬림들 49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개종자들의 73%가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종교 정체성 변환했다는 사실은 한국 기독교계 에 신선한 충격이다. 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떠나 이슬람 사원으로 향하는가? 필자의 연구결과 한국 무슬림들의 주된 개종 요인은 “지적 동기와 실험적 동기”가 강하다. 이슬람에 호기심을 갖고 그 종교를 깊이 연구한 개종자들은 기독교의 복음과 예배 행위보다 이슬람의 교리와 종교 의식에 더 매력을 느껴 교회를 떠나 마스지드 (masjid)로 향하고 있다. 본 논문을 통해 이러한 종교 현상에 대한 우리의 선교 신학적 고찰과 대안을 기대해 본다.
2015년은 해방과 분단 70년을, 2018년에는 남북한 정부수립 70년, 2020년에는 6·25전쟁 70년을, 2023년에는 휴전 70년을 맞게 된다. 향후 10년 내에는 미래 남북관계의 실제적 변화가 어떠한 형태로 든 전개되리라 예상된다. ‘기쁘면서도 슬픈 날’로 기억될 수 있는 8·15 해방과 동시에 북한지역과 북한교회에 대한 지배의 주체가 일본식민지 에서 이데올로기로 교체되었고,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평판마저 있었던 북한지역 지역은, 상당 기간, 찬송과 기도의 소리는 더 이상 공식적으로 들려오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종교와는 무관한 사회로 비춰지며 운영되던 북한사회도, 공인 기독교회가 1988년에 건립된 봉수교회를 시점으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였던 사실은, 무언의 희망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향후 북한선교는 어떠한 형태로든 전개가 예상된다. 과거 20세기 의 영적 상황과 달리 많은 부분에 걸쳐 변모되고 변질된 남한교회의 북한선교적 역량에 대한 사려 깊은 성찰도 필요하며, 남한교회 내에 냉철한 현실분석에 기초한 북한과 북한선교에 대한 관점과 태도의 전환이 요구될 수 있다. 남한교회의 영광을 위한 북한선교가 아닌 북한주민을 위한 북한선교, 북한주민이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북한선 교가 전개될 수 있도록 남한교회는 미래 북한선교 실제 현장의 협력자, 조력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새터민선교에 대한 미래 동반자적 관점에 준하는 인식의 전환도 요구된다. 나아가서 이제는 기독교 선교130년의 성찰을 토대로, 북한지역에 합당한 새로운 신학, 목회, 선교, 교회상의 수립과 교회의 건립에 필요한 전반적인 상세한 연구와 구체적이며 상세한 미시적인 북한 재복음화 계획이 필요하다. 남북분단 70년을 맞이하는 북한선교는 과거 북한을 향한 연민 가득한 남한교회 중심의 선도적 북한선교관을 넘어, 이제는 남한교회의 상황을 함께 깊이 성찰하는, 남북한 동시 선교의 관점에서, 한반도 선교적 시각에서 새롭게 연구되고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고와 관점의 전환은 미래 한반도 통일시대에 합당한 새로운 기독교회상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기독교 선교역사에 나타난 선교신학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전통적 선교신학’(또는 복음주의 선교신학), 둘째는 ‘에큐메니칼 선교신학,’ 셋째는 ‘통전적 선교신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선교신학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신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 복음화’를 선교의 분명한 목표로 삼은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태동된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은 전통적인 선교신학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대안으로 제시 된 선교신학으로 주로 이 세상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일과 샬롬을 선교의 주된 과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갈등과 충돌 후에 대안으로 나타난 소위 말하는 ‘통전적 선교신학’이 세 번째 선교신학이다. 본 연구는 통전적 선교신학의 배경이 된 전통적 선교신학과 에큐메 니칼 선교신학을 간략하게 분석한 후 오늘날 가장 널리 수용되고 있는 세 번째 선교신학인 통전적 선교신학을 깊이 있게 분석하면서 이 신학이 과연 오늘날 위기에 처한 기독교를 구출하여 21세기에도 기독교가 여전히 존재하며 세계를 섬길 수 있도록 만드는 선교신학인지를 고민하 여 보았다. 그 결과 본 연구는 통전적 선교신학에 대한 대안적 선교신학 태동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주된 이유로는 1) 날로 약화되어 가는 기독교의 현황, 2) 통전적 선교신학의 우선순위 배제로 인한 효율성의 약화 문제, 3) 통전적 선교신학의 전도 동력 약화 문제, 4) 선교에 윤리 문제를 혼합시켜 혼동을 줄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제4 선교신학이 구체적으로 어떤 신학인가를 다루 는 문제를 차후의 과제로 미루고, 대안적 선교신학의 태동 필요성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물론 이와 같은 대안 모색에 대하여 상당한 비판적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특별히 하나님의 관심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에 있으며, 세상을 섬기고 변화시키는 것이 구령사 역과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제4 선교신학의 모색은 여전 히 지나치게 교회 중심적이며 협소한 선교 개념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섬기는 것도 좋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교회가 존재해야 이 모든 신학적 논의가 가능해지며, 지금은 교회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날 가장 널리 수용되고 있는 통전적 선교신학이 과연 가장 적합한 신학인지를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제4 선교신학과 같은 대안적인 선교신학을 모색해 보아야 할 절박한 시점에 와있다고 보며,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오늘날 위기에 빠진 기독교 선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논문은 간호전문인 선교사로 한국에 입국한 서서평(徐舒平, Elisabeth J. Shepping, 1880-1934, R.N.)이 평신도 그리스도인으 로서 수행한 선교적 삶을 분석하여 서서평을 통해 구현된 선교적 그리스 도인이 한국교회의 선교적 교회 형성에 주는 함의를 논하려 한다. 이를 위하여 먼저 선교적 교회의 신학적 근거를 간략히 서술하여 서서평 의 선교적 삶을 분석하는 틀로 삼는다. 선교적 교회는 신학적으로 교회의 본질을 선교로 이해하고 전신자선교사화를 추구하고 성령이 주는 은사에 따라 각 신자들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선교 즉 통전적 선교를 수행하는 교회이다. 본 논문은 독일계 미국인인 서서평에 대한 생애사적 접근을 통해 간호사로서의 소명과 개신교 복음의 만남과 신앙성장을 논하고, 간호사 평신도로서 미국의 다문화 상황에서 뉴욕의 이주민들을 위한 사회봉사 적 선교를 분석한다. 또한 서서평이 남장로교 선교부의 파송을 받아 타문화권인 한국 광주에서 평신도로서 금정교회(현재 광주제일교회) 를 봉사하고 지역사회에서 간호선교, 교육선교, 복음전도, 사회구제 및 사회선교를 실시하였다. 또한 본 논문은 서서평 선교사가 평신도로 서 그리고 교회지도자로서 어떻게 지역사회에서 선교를 추진했는가를 분석한다. 선교적 그리스도인인 서서평이 선교적 교회 형성에 주는 함의는 다음과 같다. 1) 서서평은 평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미국 내 다문화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이민자들을 상대로 사회봉사적 선교를 수행했고, 기회가 주어져 타문화권인 조선까지 와서 평신도 전문인 선교를 실시하 였다. 2) 서서평은 타문화권인 조선의 광주금정교회에서 평신도로 등록하여 예배와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성령이 주시는 다양 한 은사를 활용하여 다양한 봉사를 실시하였다. 3) 서서평은 전문인 선교사(교회의 지도자)로서 이일학교를 세워 평신도를 양성하고 훈련 하여 전략적으로 지역사회 선교를 수행하였다. 4) 이러한 지역사회 봉사적 선교는 지역사회가 요구한바 다양한 통전적 선교로 드러났다. 이는 개인에 대한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 교육과 치유, 구제와 헌신을 넘어 사회적 실천과 봉사로 나타났고 또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제도적 접근 선교로서 학교교육(이일학교), 부인조력회, 사회구제와 금주 운 동, 나병환자치료 운동, 공창제도 폐지 운동 등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본 논문은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한다. 한국교회는 서서평의 지역사회 선교 개념과 활동을 하나의 준거점으로 삼아 지역사회에서 진정성 있는 선교를 수행함으로서 잃어버린 신뢰를 사회로부터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필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가정 내에서 결혼이주여성인 어머니를 통해서 필리핀 문화에 접촉이 되지만 그것은 매우 제한된 영역에 국한된 다. 특히 동화를 추구하는 가정 분위기 속에서 어머니의 문화와 언어를 학습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아버지를 비롯한 부계 친척들은 그들 이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학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어머니의 빠른 동화만을 바라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한필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문화와 언어에만 익숙한 아이로 성장하는 것보다 한국과 필리핀 양쪽 문화와 언어 모두에 익숙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건강한 자아 정체성 확립 및 자존감 향상은 물론 향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은 먼저 다문화 과정을 경험한 나라들 에서 이구동성으로 검증된 바이다. 문제는 한필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경우, 필리핀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한국과 필리핀과의 비공식적인 교류를 통하여 형성된 이중문화 역량마 저 관심 부족과 지속적인 개발 여건이 주어지지 못함으로써 사장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연구자는 필리핀 현지체험 학습을 통해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노출시키고 친척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초국가적 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계기와 기회를 제공할 때 그들에게 주어진 이중문화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자는 일차적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참여하는 현지체험학 습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그것은 기존에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초국가적 사회영역을 통한 교류 활동을 보다 공식화하 고 체계화한 것으로 그 목적은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하여금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어머니 나라 문화와 언어 학습에 새로운 동기를 갖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현지체험학 습 프로그램을 끝마친 후에 사후 통합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가정 내에서 어머니나 어머니 쪽 친척들과 대화할 때 따갈로그어 로 소통하고자 하였다. 또한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필리핀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프로그램에 참여하 기 이전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전적으로 한국 사람이라고 표명했 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둘 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한국 사람이면 서 동시에 필리핀 사람도 된다는 점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이 이처럼 변화하는 모습은 어머니를 비롯한 외가 쪽 친척들로 부터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있다. 프로그램과 그 이후의 통합 학습을 진행하면서 확인된 바는, 다문 화가정 자녀들은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할뿐더러 필리핀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장래 자신들의 진로를 개척하는 데 어떠한 유익을 갖는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어머니와 외가 쪽 친척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레슬리 뉴비긴은 20세기 후반 복음의 진정성을 위협하는 모더니즘 과 진리를 상대화시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끊임없는 도전 가운데 선교 의 성서적, 신학적 근거를 구축한 위대한 선교사이고 학자였으며 교회 연합 운동가였다. 그는 자신의 생애 동안 서구교회와 문화를 휩쓴 후기 계몽주의 문화 가운데 교회의 본질과 과제에 대한 상호 비판적인 분석을 끊임없이 찾으려고 노력했던 학자이다. 필자는 이런 정신에 입각하여 그의 에큐메니칼 교회론을 탐구했다. 그의 에큐메니칼 교회론 은 인도의 칸치푸람(Kanchipuram)에서 선교사로 일하면서 신학적인 문제에 봉착한 인도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그리고 IMC 총무와 WCC 서기로 6년에 걸쳐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도자로 섬기는 동안 보다 발전되었다. 그러나 그의 에큐메니 칼 교회론은 두 가지 교회론적 배경 하에서 형성되었는데, 1940년대 초반 교회는 단지 성경이 증명하고 있는 진리에 대해 응답하는 개인적인 믿음을 가진 자들의 모임이라는 그의 생각이 1950년대 서구 기독교 전통의 몰락과 함께 찾아 온 교회의 위기를 직시하고 교회회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에큐메니칼 대화들에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바뀌게 된다. 그의 이런 변화들은 마침내 다양한 에큐메니칼 모임들을 참석하 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며 에큐메니칼 학자로 거듭나는 중요한 초석이 된다. 그의 에큐메니칼 교회론의 방향은 교회의 선교적 소명으 로서 교회일치와 연합에 있었는데, 에큐메니칼 교회론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뉴비긴은 교회일치와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세기 현대선교운동의 주요 주제가 되어왔던 세계선교와 교회일치 분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면서 세계선교는 교회일치로부터 시작됨을 직시하고 교회는 일치와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게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하고, 복음을 말과 행위로 증거하기 위해 교회의 에큐메니칼 연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한다. 둘째, 교회가 세계선교에 헌신하며 진정한 에큐메니칼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 간의 교파주의를 지양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보편주 의로 나아가야 함을 뉴비긴은 주장한다. 교회는 다양한 교파를 가지고 있지만 결코 배척이나 대립관계가 아니라 보편적 입장에서 다양한 은사를 인정하고 은사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교적 소명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제시한다. 셋째, 뉴비긴은 세계선교와 교회일치의 구심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음을 제시한다. 그는 세계역사에 연합된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치와 선교에 대한 교회의 부르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에 있다고 보았다. 뉴비긴은 인간의 죄는 이웃을 기만하는 자기사랑, 시기, 미움에 의해 야기된 불일치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모든 불일치를 해소하고 하나 될 수 있는 중심은 예수의 십자가에 있음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뉴비긴은 세계 일치를 강조하면서 에큐메니칼 운동의 진정한 의미는 교회일치의 차원을 넘어 세계역사 가운데로 나아가야 함을 제시한다. 교회는 지엽적인 태도를 버리고 일치와 연합을 모색해 야 하고 가시적 공동체 간의 일치를 통해 복음증거의 참된 증인으로 살아야 함을 제시한다. 나아가 하나님은 교회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세계역사 가운데 계시는 분으로 이 세계역사 속에서 구속의 역사를 펼치시는 분임을 깨닫고 교회는 선교적 소명으로서 일치와 연합을 위한 에큐메니칼 교회로 나아가야함을 강조한다.
본 논문은 선교적 관점에서 한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갱신 방안을 다룬다. 한국교회는 현재 여러 가지 쇠퇴의 증상들을 겪고 있지만 미래세대의 감소와 교회 부적응 현상은 한국교회의 미래마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필자는 이 현상의 저변에 기성세대와 미래세 대의 문화적 충돌이 깔려 있다고 본다. 기성세대는 주로 한국전쟁과 전후 곧 6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는 경제적 근대화시기에 젊은 시절 을 보냈던 사람들로서 물질 중심적 사고와 양적 사고, 억압된 일방통행 식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해 있는 반면, 미래세대는 90년대 이후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로서 부모 세대가 이루어 놓은 물적 토대 위에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사는 데 익숙하고, 탈중심화되 고 다원화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선호한다. 이런 미래세대의 생활양식 과 의식은 기성세대에 의해 주도되는 교회의 모든 조직체계와 활동을 불신하거나 혐오하며, 이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현상과 문제점을 극복하고 미래세대를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고 더 나아가 교회의 미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목회적 방안으로 아홉 가지를 제안하였다. 첫째, 교회학교를 교회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전인적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 미래세대를 수동적인 학습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학습자로 만들어야 한다. 넷째, 교회에 맡기는 교육에서 가정과 교회가 함께 하는 교육 체계가 정립되어야 한다. 다섯째, 구경하는 예배에서 체험하는 예배로 바뀌어야 한다. 여섯째, 이벤트 위주의 교육에서 진정한 제자훈련이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전환 해야 한다. 일곱째, 개인주의 신앙에서부터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교육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덟째, 거쳐 가는 사역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전문적인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 아홉째,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 구현된 목회나 교회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대부분의 타문화권 선교현장은 공동체적 세계관 속에 살아가는 사회이다. 특별히 필자가 참여하였던 마사이족 사회는 전통의 공동체적 사회 시스템을 최근까지도 강하게 유지해 오고 있다. 마사이 사회는 혈연이라고 하는 일차적인 공동체를 넘어서 연령공동체라고 하는 사회 제도를 통해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한다. 전사들의 군영인 마냐타를 통해 동년배집단을 이루어 내고, 평등하고 유무상통하는 삶을 이상으로 하는 마냐타 정신을 통해 이 연령 집단을 평생의 일체적 공동체로 묶어낸다. 마사이 사회는 또한 두 개의 동년배집단을 하나의 세대집단으 로 합체할 때, 전체 마사이 지파들이 동일한 세대집단 이름을 사용함으로 써 전체 마사이의 일체감을 이룬다. 이러한 연령공동체의 형성 과정은 생애주기에 맞춰진 통과의례들을 통해 마사이적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나 마사이족의 공동체성은 여성과 아이들을 배제하고 소외시 키며, 그 적용범주를 동심원적 원근관계에 따라 차별화함으로써 한계를 갖는다. 또한 근대화의 물결 앞에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위기의 핵심은 공동체의 낙후 문제, 그리고 세대가 거듭될수록 분명해지는 공동체성의 약화와 그로 인한 삶의 파편화로 요약될 수 있다. 낙후의 문제는 동아프리카의 근대화 역사에서 권력으로부터의 배제와 스스로 의 고립으로 인해 발생되었고, 공동체성의 약화 문제는 최근의 지구화 상황에서 몰아닥치고 있는 압축적 근대화가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선교는 마사이족에게 환영받고 있으나, 그 안에 내재된 개인주 의적 성격 때문에 결국 공동체성의 해체와 삶의 파편화에 일조하게 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 선교는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체성을 강화해 야 할 필요가 있다. 마사이를 비롯한 공동체적 사회의 사람들에게 공동체는 삶의 총체성과 존엄성을 보장하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공동체 적 선교의 실행을 위해서는 선교활동체의 공동체적 갱신이 필요하고, 이러한 자기변혁을 도울 공동체 선교론이 요청된다. 공동체 선교론은 기독교 신앙이 간직하고 있는 복음의 핵심에 잘 합치될 수 있다. 삼위일 체 신앙은 하나님의 공동체적 본성과 공동체적 세계관계양식(missio Dei, 하나님의 선교)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하나님의 선교에 직간접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인간-세계-교회를 공동체적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게 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선교론의 체계화는 또한 현대 선교가 발전시켜 온 통전적 선교의 완성도를 신학적, 실천적으로 높이 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하나님의 백성들(λαος του θεου) 이 그 몸의 각 지체를 이루고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유기체적 공동체(the organic community of God’s people)이다. 이 공동체 안에는 성직자와 평신도 간 존재론적 차별(ontological distinction)이 아니라 기능적 구별(functional difference)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안에는 오랫동안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에 이분법적 괴리와 수직적 계급구조가 존재해 왔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평신도가 하나님 나라 사역에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없으며, 방관자와 주변 인으로 남게 된다. 이것은 성서적이지도 않고, 이 시대의 요구에도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 한국의 평신도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높은 교육, 문화, 경제수준과 신학적 사고를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사역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계속해 서 이러한 평신도 리더십의 양육과 동역을 외면한다면, 미래 한국교회 의 희망은 없다. 본 논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평신도 훈련과정’에서 찾는다. 성직자와 평신도가 하나님의 한 백성으 로 함께 사역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수행할 만한 평신도 사역자를 양육하 는 훈련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좋은 훈련과정이 없다면, 좋은 사역자도 나올 수 없다. 따라서 평신도 훈련은 한국교회를 갱신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평신도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비형식적 방법도 중요하지만, 본 논문에서 는 연구의 범위를 형식적이고 순차적 교육과정(the formal and sequential equipping process)에 국한시키고, Sue Mallory의 제자 훈련과정(disciple-making process)에 근거하여 6단계 과정을 제시 한다. 이를 위해, 본고는 먼저 1장에서 왜 성직자 중심의 교회(the clergy-centered church)에서 하나님 백성들이 함께 이끄는 교회 (the laos-driven church)로 변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논하고, 2장에서 ‘하나님 백성들이 함께 이끄는 교회’의 성서적, 역사적, 웨슬리적 근거를 찾는다. 그리고 3장에서 Sue Mallory의 이론에 근거하여 여섯 단계로 이루어진 순차적인 리더십 개발과정을 제시한다. 그것은 (1) 동화(Assimilation); (2) 성경적 기초 다지기(Biblical foundation); (3) 은사발견(Discovery); (4) 사역배치(Match & Placement); (5) 성장(Growth); (6) 인정과 성찰(Recognition & Reflection)이다. 이러한 리더십 개발과정을 통해 목회자와 동역할 훌륭한 평신도 사역자들이 많이 배출된다면, 한국교회 안에 오랫동안 존재해 온 성직자와 평신도간 이분법적 괴리와 수직적 계급구조도 점차 사라질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이끌어가는 교회(the laos-driven church)들이 많이 세워지므로 한국교회는 새로운 미래 를 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