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재외 동포1)수는 2020년 기준 세계 193개국에 약 732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인구수 기준으로 보면 약 14%의 사람들이 해외에서 거주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민자들에 대한 문화 적응과 그 정체성 확립에 관한 연구는 196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최근 이민자들의 삶을 담은 <미나리>, <파친코> 등의 영상 물이 제작되면서 1세대와 1.5세대, 더 나아가 2세대 이민자들에 관한 관 심이 더욱 높아졌다. 본고에서는 캐나다 이민자의 삶을 다룬 영화 <라이 스 보이 슬립스>(안소니 심 감독 2023)를 통해 디아스포라의 삶을 조망 해 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밥’, ‘머리카락 색’, ‘안경-렌즈’라는 대상물 을 통해 정체성과 문화 적응의 과정을 표상화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영 화 <라이스 보이 슬립스>를 통해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형성에 대해 알아 보고, 디아스포라로서 본국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들, 그리고 그 안에 숨 겨진 인종 차별과 갈등 등을 통해 이민자의 문화적 적응과 정체성을 확 립해 가는 과정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