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연구에서 루더로 태어난 루터는 개명을 통하여 신학적으로 자기이해를 표현하였다고 주장한다. 루터의 자기이해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은 1517년 10월 31일 마인츠의 대주교 알브레히트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된다. “거룩한 신학박사로 부름 받은 아우구스티누스회 마틴 루터”라는 서명에는 루터의 신학박사로서의 자유의식과 교직전권 및 그리스도로부터 특별하게 임무가 주어졌다는 자의식이 표현되어 있다. 또한 루터는 1517년 11월 11일 랑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eleutherius’라는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당시 스콜라 신학으로부터 자유케 되었음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종교개혁적인 자유사상을 통해 다른 사람을 자유케 하거나 적어도 그들이 자유케 되는 것을 돕는 자라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루터의 이름이 표현하는 사실은, 랑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타나 있는 것처럼 루터 자신이 스콜라 신학의 굴레로부터 자유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에 의해 선사된 자유에 대한 의식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스콜라 신학과 면죄부 제도에 나타난 인간의 지혜에 대항하여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가운데 자신의 임무를 행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루터의 개명은 신학적으로 철저히 의도된 것으로 자유한 자, 그리고 동시에 자유케 하는 자의 사명을 표현하는 자기이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