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좌선의(坐禪儀)』와『천태소지관(天台小止觀)』에 나타난 수행자를 방해하는 장애인 마경(魔境)·마라(魔羅)와, 프로이드(Freud)의 자아방어기제 (self-defense mechanism)를 비교 연구하였다. 이를 통해 수행에 내적·외적 장애를 주는 마경과 인간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마음에 왜곡되게 작용하는 방어 기제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마경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상담 시 어떤 식으로 응용할 것인가에 대해 다루었다. 『좌선의』의 마경과『천태소지관』의 마사(魔事)는 수행도중에 찾아와 수행을 방해하는 마귀, 마군으로 수행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 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행과 무관하게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 정, 과거경험의 그림자에 시달려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행자가 자신의 내면을 반조하고 마를 알아차려 극복, 포용, 치유할 수 있다면 예비수행자인 일반인도 얼마든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들여다볼 수 있을 것 이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참 성품인 불성(佛性)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의하는 초점은 다르겠지만 프로이드가 주장한 자아방어기제도 있는 그대 로의 내면을 드러내지 못하고 각 상황과 대상에 맞게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고통스러운 상황에 적응하려는 무의식적 노력이다. 방어기제의 사용은 불 안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자아가 불안과 두려움에 대응하는 데 동원된 심리적 책략은 다양한 왜곡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면에서 수행을 방해하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는 수행자의 선근을 파괴하는 마와 방어기제는 상관성이 있다고 하겠다. 이에 선의 대표적인 수행법인『좌선의』의 마경과 프로이드의 자아방어기제 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두 이론이 서로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현대 상담에 어떻게 접목하여 현대인의 불안을 직시하고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