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밤의 광시곡』 은 T. S. 엘리엇의 초기시 중에서 가장 의미 파악이 힘든 시라고 볼 수 있다. 이 시는 전체의 이미지를 “비틀림,” “냄새,” “기억”이라는 단어들과 서로 연결시켜 놓았다. 『바람 부는 밤의 광시곡』 에서 화자는 바람 부는 밤 자정부터 새벽 네 시까지 도시의 가 로등 불빛과 달빛에 흔들리고 재배열되는 기억을 통해서 과거 속에 잠 자고 있는 또 다른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본 논문은 엘리엇이 직·간접 적으로 베르그송의 시간 개념을 어떻게 광시곡에 펼쳐내는지를 살펴보 고자한다. 시인은 『바람 부는 밤의 광시곡』 에서 기억을 중심으로 비틀 어진 시간의 속성을 다시 흔들고 재배열하여 직선적 시간관을 극복해 보려한다. 본 논문은 『바람 부는 밤의 광시곡』 에서 엘리엇이 추구하는 베르그송적인 순수 기억이 순수과거, 즉 “버추얼”과 일맥상통하고 있음 을 밝혀내고자 한다. 그리고 시인은 “바람 부는 밤에”가 아닌 “바람 부 는 밤을 무대로” 해석할 만큼 시간과 기억의 타협 공간으로 “밤”을 사 용하였음을 보이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