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제주도 및 남해안 일대에 분포하는 난온대 상록활엽수림은 약 1,500년 전부터 가시나무속(Cyclobalanopsis spp.)과 구실잣밤나무속(Castanopsis spp.)이 우점하는 식생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인간 간섭으로 난온대 림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대부분 파편화되거나 퇴행천이된 상태에 이르렀고, 현재는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생태적 복원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첫째,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 기능의 회복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적 완충지대를 조성하고, 둘째, 동아시아 난온대 생물지리구역 내 상록활엽 수림의 대표성과 생태적 연속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섬숲복원사업은 참조생태계 설정, 천이계열 고려, 입지 기반 복원목표 선정 등 생태학적 복원 원칙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본 연구는 난온대림의 식생유형, 천이계열, 훼손등급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복원전략을 체계적으로 제안했다. 특히 ‘후박나무림형(Machilus forest type)’, ‘잣밤나무류림형(Castanopsis forest type)’, ‘가시나 무류림형(Cyclobalanopsis forest type)’을 지역의 극상림이자 참조생태계로 설정하고, 이를 복원목표 및 모니터링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복원전략의 핵심은 최소한의 에너지와 자원 투입을 통해 대상지를 참조생태계에 근접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상록활엽수종 중심의 수관층 형성을 통한 식생 안정화를, 중장기적으로는 자연천 이 촉진을 통한 구조·기능·종조성 회복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복원유형 및 기법은 입지 조건과 훼손 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되며, 토양환경 복원, 훼손정도 진단, 복원유형화 등 핵심 요소들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실천 체계의 구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