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부친과 동료 문인에 대한 그리움이 창작 동기가 된 『환영을 찾아서』는 애가인 동시에 작가의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엿 볼 수 있는 초월 시 작법 서다. 시인은 죽은 자의 소유물을 응시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들의 영혼이 어디로 갔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그들이 사라 진 사후세계를 상상 함으로써 현실세계로부터 영혼세계로의 항해를 시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들은 죽은 자들에 대한 회상 및 연민을 그린 점 때문에 낭만적 태도로부터 탄생 되었고 죽은 이들이 남겨 준 정신적 유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려는 점 때문에 부분적으로 모더니즘 작품의 특성을 나타낸다. 나아가 구체로부터 추상으로 의미의 다양화를 시도한 점 때문에 포스트모던 경향 역시 띤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