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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현행하는 사십구일재는 대부분 오전 10시에 시작해 약 2시간 남짓 행하는데 시련(侍輦)을 시작으로 대령(對靈)과 관욕(灌浴) 그리고 상단 권공(上壇勸供)과 중단퇴공(中壇退供), 관음시식(觀音施食)과 봉송(奉 送)의 순으로 정례화된 지 오래다. 그러나 현재의 절차가 무엇에 근거 하여 정립되어 이르렀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 다. 조선 시대로부터 전해진 수많은 재의식 관련 문헌이 있지만, “사십 구일재”ㆍ“사십구재(四十九齋)”란 명칭은 확인되지 않는다. 심지어 근대 활동하는 범패승들이 저본(底本)으로 삼고 있는 『석문의범』(釋門儀範) 에서 조차 사십구일재란 독립된 재의식은 발견되지 않는다. 본고는 불교의 사상과 신앙적 믿음에 기초해 유명(幽冥)을 달리한 망자(亡者)를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설행하는 보편적인 사십구일재의 절차와 구조가 현재처럼 전승하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지 를 자문(自問)하고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둔다. 지난 30여 년 동안 불교계의 대표적인 어산(魚山) 스님들과 함께해 온 경험을 토대로 각 절차의 전개와 구성 그리고 내용 전반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행하는 사십구일재는 근대에 이르러 스승의 구전을 바탕으로 재정립된 의식일 수도 있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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