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TV 드라마 <시그널>의 주요 모티브인 과거, 현재, 미래가 상호작용하는 서사적 시 간 구성이 극적 긴장을 조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석한다. 분석을 위한 이론적, 방법 론적 도구로 페터 퓌츠(Peter Pütz, 1977)가 제시한 서사물에서의 극적 긴장 조성 기법들을 활 용한다. 그리고 서사적 시간성에 대한 오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온 쥬네트와 채트먼의 논의를 퓌츠와 비교한다. 이 글의 목적은 TV 드라마 <시그널>의 서사형식을 밝히는 것이다. 특히 서사 적 시간성을 뒤흔들어서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적 변형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시 그널>의 시간성과 시간을 통한 극적 긴장의 조성 기법이 <시그널>의 극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서 어떻게 활용됐는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서사적 시간성 문제에 대한 이론적 지평 을 확장하는 것이 이 연구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페터 퓌츠가 제시한 극적 긴장을 조성 하는 기법들인 서사적 시간 구성의 다양한 요소들이 <시그널>의 전편에서 복합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연속’과 ‘선취’, ‘역전’이라는 긴장 조성의 기법들은 <시그널>의 과거와 현재 혹은 현재 와 미래라는 이중적 서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었다. 이러한 극적 긴장 조성의 기법들은 <시그널>의 모티브인 무전기를 통해서 과거와 현재가 만난다는 서사적 설정에 매우 적합한 재현 도구로 쓰였다. <시그널>은 극적 긴장을 조성하는 기법들을 통해서 서사와 시간을 복합적이면서 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는 데 성공했다. 즉 <시그널>의 대중적 성공과 높은 작품성은 서사적 시 간의 구조화와 그에 따른 극적 긴장의 성공적 조성에서 기인한다고 하겠다. 아울러 주요 캐릭터 역시 그러한 시간적 구조화에서 극적 긴장 조성의 기법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캐릭터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최근 늘고 있는 독특한 시간 성 혹은 멀티타임의 시간성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는 영화나 TV 드라마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있어서 극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 퓌츠의 논의는 더욱 더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