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성과 관련된 발화는 사회적 금기, 도덕적 규범, 언어 예절의 제약 속에서 주로 은유적이거나 우회적인 방식으로 표현된 다. 이러한 언어·문화적 조건은 문학에도 반영되어, 성적 욕망, 성행위 등 성과 관련된 묘사는 은유, 상징, 암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구현된 다. 성적 은유는 문화 특수적 은유로 기능하며, 번역 과정에서는 필연적 으로 문화 간 의미 협상과 조정이 수반된다. 이에 본 연구는 인도네시아 소설 『Lelaki Harimau』와 그 한국어 번역본 『호랑이 남자』를 대상으로 성적 은유 번역 전략의 적용 양상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M→D 전략의 적용 빈도가 5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M→M′ 전략이 28.8% 를 차지하였다. 반면, M→M 전략과 M→Ø 전략은 각각 8.5%와 5.1%에 그쳤다. 이는 번역 과정에서 원문의 은유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목표 어의 문화적 수용성과 독자의 이해 가능성을 고려한 조정 작업이 주로 작동하였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문학 텍스트 속 성적 은유 표현의 번 역 전략을 구체적 사례 분석을 통해 검토함으로써, 성적 은유 번역이 언 어적 전환을 넘어 문화적 수용 규범과 표현상의 제약 속에서 조정되는 양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논의의 결과가 실제 문학 번 역 현장에서 유용한 참조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