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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아일랜드와 우리 대한민국은 거의 같은 시기인 20세기 초반에 독립운동이 있었고 또한 20세기 중반이라는 거의 같은 시기에 공화국의 형태로 재탄생했지만, 아직까지 국토의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서로 다른 국가나 체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 통합된 한 국가가 되려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통합은 종교, 인종, 정치 문화적 색채의 차이점 때문에 우리의 통합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800년 이상의 혼종화 현상과 이민 그리고 유럽연합으로의 정체성을 확장시킨 점 때문에 다양성을 수용함에 잘 훈련됨으로써 지역화와 세계화의 조화 속에서 그 갈등이 더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단일 민족, 단일 문화 때문에 더 쉽게 통합될 가능성이 있으나 아일랜드의 경우와 달리 자유와 전제라는 극단적인 이질적 정치체제와 지역적 색채화만을 수용하려는 민족주의가 정치적 봉건화를 지탱시켜 세계화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또 다른 위험요소로는 통합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필수적인 사항으로 탈식민화을 위한 저항과 곧 이어 헤게모니 싸움으로의 내전이 수반될 수 있다. 이 논문을 쓴 동기와 목적은 요사이 회자되나 그 정의가 정립되지 않은 ‘통일’이라는 용어 등을 미래에 바람직하게 정의내릴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고 이것을 위해 거의 같은 상황 속에서 바람직하게 발전해가는 아일랜드를 연구해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해 보려함에 있다. 아일랜드의 현대 역사는 영국과의 탈 식민전쟁, 그리고 내란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에 있어 다수인 게일 카톨릭이 과거 지배층인 소수 앵글로 아이리시를 패배시키는 과정, 그 과정에서 수반된 정치와 문화적 측면에서의 민족주의 강화, 그 후에 유럽연합의 일원으로 지역화와 세계화의 조화등으로 정의내릴 수 있겠다. 특히 이 논문에서는 앵글로 아이리시 계급에 속한 예이츠와 회복되지 못한 땅, 북아일랜드의 소수파였던 히니라는 두 시인이 탈식민과 내전에 어떻게 반응했으며 그들이 어떤 식으로 해결을 원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그들의 시를 다시 읽어보고, 한 국가 안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계급의 두 시인이 통합 아일랜드에 대해 지녔던 의견의 차이와 공통점을 찾아내어 우리의 가장 바람직한 통일론을 모색하려 했다. 그런데 두 시인의 가장 큰 공통점은, 종교와 인종면에서 지배, 피지배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 둘 모두 정치, 종교, 인종에 있어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의 편견을 극복하고 문화적 공동기반을 다지려 했고 또 시인과 예술의 자유를 추구한 점일 것이다. 한편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은 그 방법론에 있었다. 예를 들면, 그 둘 다 종교와 인종의 편견을 뛰어넘으려는 의도로 조상의 뿌리를 켈트에서 찾을 지라도 아일랜드 자치국의 성립과 더불어 기울어가는 앵글로 아이리시에 속한 예이츠는 처음에는 카톨릭 민족주의 색채를 수용하지만 후기에는 기우는 신교 앵글로-아이리시의 문화를 옹호하려는 균형감각을 고취시키려 했다. 한편 히니는 처음에는 억압받는 북아일랜드의 소수파로서 영국에 저항하는 민족주의 색채로 출발할 지라도 민족주의의 과격성과 카톨릭 공동체가 갖는 편견과 폭력을 배격하고 양심공화국으로의 통합아일랜드를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두 시인은 정치와 종교, 인종의 차이가 강화시킨 배타성보다는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시키려는 화해와 상생의 의도를 갖고 있다. 이 둘 모두 지배 문화인 영국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미국, 유럽으로 확장시켜 그 국수성을 지양해 갔음도 알 수 있었다. 즉, 이 두 시인에게서 민족주의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역점을 둔 것으로 그 과정에서 호전성과 배타성보다는 화해를 통해 식민화에서 파생된 이질성과 혼종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역성과 세계화를 조화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 결론은 우리의 통합에도 국수적 민족주의와 맞물려 있는 정치적 봉건성으로의 퇴보보다는 지역과 세계화의 기류 속에서 문화의 정체성을 추구함이 선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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