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에서 아카이브 기반 실천의 유형화는 아카이브의 출처나 원천에 대한 미술가의 태도와 입장은 중요한 기준, 또는 참조틀이다. 아카이브 미술은 이른바 ‘출처의 원칙’을 따를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미술로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아카이브의 출처에 대한 접근 태도나 방식에 따라 동시대 한국미술의 아카이브 기반 실천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객관과 주관, 사실과 허구 사이 에서 진동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미술가는 ‘출처’의 확인에 몰두하면서 한편으로는 지극히 사적인 연금술을 부려 다른 역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이 미술가의 아카이브 기반 실천은 아카이브의 원천을 맴돈다. 둘째는 불일치를 만들기 위한 지침으로서 일치나 공명을 추구하는 유형이 다. 이 미술가의 실천에서는 과거의 사물이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사건으로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수집된 사물을 활성화하고 의미를 생성시키 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아카이브 기반 실천을 통해 일치될 수 없는 것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유형이다. 이 미술가의 실천은 아카이브의 출처 와 최대한 가까운 자리를 점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 미술가의 작업을 추동하는 것은 소유와 소지의 감각, 가까운 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촉각, 그리고 돌봄의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