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韓·中 고전문학 속에 보이는 악녀들의 연대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당시 악녀들은 가부장제에 반기를 들고 ‘현모양처’, ‘열녀’라는 포장 속에 가려진 자 신들의 ‘음욕’, ‘지위욕’, ‘독점욕’, ‘물욕’ 등을 가감 없이 드러낸 존재들이었다. 그리하 여 ‘악녀’로 규정된 여성들은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서로간의 연대(連帶)를 선택하였고, 그 과정에서도 일시적인 단순 가담형도 있었지만, 일부 여 성들은 연대를 통하여 내재한 악이 증폭·확장되어 살인 등의 중범죄도 서슴지 않는 진정한 악녀로 재탄생하기도 하였다. 그 결말에서도 신분제의 한계로 일부 정처, 신 분이 고귀한 여성들에는 처절한 반성을 통한 개과천선으로 용서가 주어지기도 하였 지만, 가부장 사회는 대부분의 연대를 용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더욱 혹독한 ‘가 중처벌(加重處罰)’의 형틀을 덧씌우며 강력하고 처참한 결말로 응징하고 있었다. 이 는 사회 구조적으로 악녀들을 생산할 수밖에 없었던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 신분 사회의 수많은 부산물(副産物)을 도외시하고, 오로지 여성들에만 순종과 희생을 강요 한 비극의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