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1688년 57세의 나이로 사제 서품을 받고 上海에서 10년간 선교활동(‘十年海上’) 을 수행한 예수회 신부 오어산의 삶을 통해 동질적인 가치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가톨릭과 유 교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고유문화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해결하고, 두 문화를 융합 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오어산의 三餘集 속에 수록된 시 가운데 상해에서 창작한 기독교문화와 예수회 신부들의 활동을 담아낸 광의의 天學詩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본문에서는 먼저 상해지역의 기독교 전교기지였던 老天主堂을 중심으로 한 예수회 오어산 신부의 생활을 살펴보고, 예수회원의 중국 선교활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 당했던 서양의 천문학과 자연과학지식에 대한 그의 태도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예수 회 신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바티칸 포교성의 지휘와 감독을 받게 된 중국 지식인의 글로벌한 종교 활동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오어산 신부가 상해지역의 선교활동에서 보여준 목자로서의 노력, 사람 낚는 어부가 되고자 한 선교사로서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기독교와 중국 고유문화를 융합하고자 노력한 예수회 신부 오어산의 사목활동이 갖는 로컬적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