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음렬작품에서 나타나는 분할의 다각적 양상과 중요성에 관한 연구로서 제2장 의 기본 음렬에 내재한 속성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제3장에서는 기존 분석의 인용과 비 교, 다양한 분할 방식(이븐 모자이크, 크로스 파티숀 등)을 연구함으로써 음렬작품의 분할을 접근하는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의 필요성을 제안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쇤베르크와 베베른의 음렬작품을 분석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이들 작품 분석은 다수의 문헌, 논문, 저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대다수 작품의 음렬 배치도 또한 제시되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렬작품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으며 음악학자들 은 새로운 분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음렬분할의 ‘다각성’ 때문이다. 다각성이라 함은 악곡 표면에 드러난 기본 음렬의 분할방법 이외에도 유사한 리듬, 강세, 아티큘레이션, 음역, 음색, 악기 편성, 연주 방법, 그리고 이들이 수직적으로 만들어 내는 음향 등에 따라 음 렬은 효율적으로 그리고 다각적 시각으로 분할 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생성되는 주요 집합류 와 이와 연계된 음악적 성향, 그리고 작품의 구조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말한다. 음렬의 분할적 접근은 음렬이 고유의 층위가 있음을 전제로 한다. 분할의 중 요성은 작품 표면에 드러난 집합류 뿐 아니라 구분이 모호한 2차적 집합류까지 논리적으로 유도하여 작품의 발전과 효율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본 음렬과 주요 음렬 의 분할방법과 그 양상을 분석의 시발점으로 삼는다면 음렬작품의 표면부터 심층 구조까지, 선적, 화성적, 그리고 이들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이원적 구조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본 논문의목적은 달라피콜라의 ≪괴테 가곡≫을 음렬주의, 상징주의, 순환주의의 관점에 서 논의하는 것이다. 달라피콜라는 음렬을 작품 표현의 수단으로 생각하였으며 그 자체가 목 적은 아니었다. ≪괴테 가곡≫에서는 작품의 미학과 음렬 작법 사이에서 작곡자만의 독창적 스타일이 형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자유로운 음렬 작법 내에서도 ‘집성’을 통해 성립 된 일관성과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성립된 순환주의를 목격할 수 있다.
상징적 가사, 이에 상응하는 음악적 구조와 기본 음렬을 다루는 방식은 각 악장에서 일관 성 있게 나타나며 이는 12음렬 연가곡에서 유기적 구조를 확립하는 달라피콜라 고유의 작곡 어법이라 할 수 있다. 순환동기로서 (012)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질문’ 동기로 정 의되기도 하는 (012)는 12음렬을 대체하여 가사의 상징적 의미를 표현하며 악장의 도입부에 유기적으로 소개되어 악장간의 응집성을 강화시킨다. (012)가 반복되어 형성하는 ‘집성’ 또 한 중요하다. 이는 작곡자가 자신만의 어법으로 음렬을 대체한 것으로 선적, 수직적으로 완 성된 집성은 음렬 진술과 유사한 효과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