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작품의 통합성’이 왕부지의 시학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요한 이론으로 보고, 이를 시 창작의 과정을 따라가며 어떻게 적용되는지 검토하였다. 곧 시 쓰기 전의 창작 관념에서 神의 운용과 現量을 중시하며 ‘하나의 뜻’[一意]이 주도하도록 하였으 며, 실제 시를 쓰는 제작 과정에서는 전편과 통합된 투탈어를 강조하였고, 작품 완성 후 감상할 때는 ‘하얀 바탕의 빛나는 비단’으로 비유되는, 자연스러운 통합성을 이룬 작품을 이상으로 여겼다. 여기에서 現量은 詩想의 단계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의 전과정에 관여하였다. 情과 景도 작품의 통합성이란 관점에서 상호 의존적인 개념으로 정립되었다. 渾成과 平美의 미학도 작품의 통합성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사 실도 확인되었다. 창작론, 작품론, 형태론을 연결시켜 왕부지의 시학을 재구축하려 시도했다는 점에서 학계에 일정한 기여를 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