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정장리 일반공업지역내 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가 조사되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정장리토성은 구릉 능선 가장자리를 따라 돌려져 있으며, 전체 길이는1,000~1,200m정도이다. 체성은 기초석열・영정주・판축토에 의해 축성되었으며, 체성관련 시설물로는 추정문지・4주식건물지・배수시설이 있다. 토성에서 출토된 유물은 대호경부편・개・개꼭지・인화문 편구병 등으로 8세기 중반에서 9세기 중반 정도로 편년되지만 체성에서 출토된 유물의 하한을 근거로 볼 때, 토성은 9세기 중반에 축성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토성의 성격에 대해 지방 행정조직의 치성과 통일신라말 호족세력의 거점성일 가능성에 대해 상정해 보았다. 통일신라말의 정세로 볼 때, 재축성한 치성의 성격보다는 호족의 거점성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이해되었다. 정장리토성의 축성 시점이 호족의 지방세력 확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은 중요한 사실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