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에 제작된 지도에 표시된 오빌의 지리적 위치와 시대별 위치변화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시기에 제작된 지도를 조사하여, 이를 시대별 그리고 지역별로 분류하여 분석했다. 분석 결과 중세에는 인더스강 서편의 해안지역, 갠지스강 유역, 홍해연안 지역과 홍해상의 섬으로 표시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르네상스 시기에는 히스파니올라, 페루, 향료제도와 소팔라로 대상지가 옮겨 갔다. 또한 다시스는 중세에는 카타이 서편에 그려졌으나, 르네상스 시기에는 오빌과 가까운 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신학적 해석과 현지인들로부터 수집한 지식 역시 오빌의 위치를 변화시켰다. 1600년 이후에는 오빌은 성경지도를 제외한 지도에서는 완전히 사라진 것 역시 확인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고대와 중세의 대척지의 개념과 대척지가 지도학적으로 표현되는 방식을 살펴보는 것이다. 지구를 북 또는 구의 형태로 간주한 그리스 철학자들은 대척지의 존재를 가정했다. 대척지의 개념은 크라테스에 의해 정립되었고, 키케로를 통해 로마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비록 중세에는 어거스틴에 의해 대척지의 존재는 부정되었지만, 크라테스의 대척지 개념은 마크로비우스를 통해 중세에도 계속 지속되었다. 대척지가 표현된 마피문디는 지대형과 4구분형인데, 대척지 명칭을 직접 표기하거 나, 간접적으로 백과사전의 관련 내용을 언급하여 대척지임을 암시했다.
T-O 지도 혹은 O-T 지도라 불리는 중세의 세계지도는 지도라기보다는 중세유럽의 기독교도들이 인식하고 있던 세계관의 이미지 그 자체였다. 본 연구는 T-O 지도의 유래와 유형화를 시도하고, 어떻게 非아르메니아 풍의 지도가 누구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언제 T-O형 지도가 아르메니아어로 제작되어 아르메니아에 존재했는지 규명함과 동시에 어떤 유형의 T-O 지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지도학적 특징을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결과, T-O 지도의 T는 아시아를 동쪽 상단에 배치하기 위해 고안되었거나 타우(Tau) 십자가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아르메니아 T-O 지도는 14세기 후반 카파 출신의 아르메니아인에 의해 제작된 지도임이 밝혀졌다. 또한 이 지도는 서구의 마파 문디의 T-O 지도와 달리 예루살렘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고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제작된 지도임이 규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