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강과 이규의 견문록에 나타난 19세기 말 일본과 미국의 화교를 분석 한 것이다. 1860년 중국인의 해외 이주가 합법화하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인들이 증가하였다. 이들이 현지에서 겪는 차별과 학대의 상황이 출사대신의 견문록을 통해 청 정부에 전달되면서 해외 영사 파견과 공사관 설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 행되었다. 지강은 1868년 벌링게임 사절단으로 출국하여 구미를 견문한 내용을 초사 태서기라는 책으로, 이규는 1878년 필라델피아 박람회의 중국 대표로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유지구신록을 펴냈다. 두 인물이 견문록에서 일본과 미국의 화교의 어려 운 상황을 널리 알린 것은 청 정부의 화교 보호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총리아문 장경 출신인 志剛은 1868년 벌링게임 사절단의 중국 대표 자격으로 미국 과 유럽을 견문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여 初使泰西記를 남겼다. 지강은 해외 경험을 통해 중국이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며, 세계 속의 일국에 불과할 뿐이라는 점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 중국이 새로운 국제 질서에 편입되어가는 어 쩔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서양과의 외교 문제가 가장 중요하며, 조약이 갖는 중요성 또한 자각하게 되었다. 지강이 특별히 주목하였던 외교적 이슈는 해외 이주 중국인 들의 법적 권리 보호, 양주교안 처리를 둘러싼 영국과의 갈등, 철도·광산·鹽稅 등의 경제적 이권에 대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