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조선 후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방도 성격의 함경도엽에 대한 지리・서지학적 고찰을 통해, 지도의 특징과 가치를 규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지도는 함경도 지역의 지형, 지세, 군사 시설 등을 상세히 표현하고 있어, 조선 후기 국방 정책 및 군사 전략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지도의 기호와 주석을 해제한 결과, 청나라가 언급되었다는 점, 백두산정계비가 표기된 점, 지도의 제작기법과 형태가 정상기의 동국지도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 홍충도의 지명이 사용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1740년에서 1778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도는 동국지도의 초기 수정본 계열에 속하며, 군사・방어에 치중한 특성이 두드러진다. 이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개인 소장 고지도를 분석하고, 지도에 나타난 기호와 주석을 심층적으로 해제하여 그 의미를 구체화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함경도엽의 정확한 제작 연도를 밝히지 못하고, 모든 지리 정보를 분석하지 못하였다는 한계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