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도는 조선 후기 상당히 유행하였던 새로운 장르의 그림이다. 소재와 형식 면에서 중 국과 관련성을 보이고 당시 빈번했던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조선에 전해지게 된 것으로 그 기원을 중국에 두고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책가도의 기원에 대 해 책가도와 부분적으로 개연성을 보이는 중국의 다양한 예들이 제시되어 왔지만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때문에 책가도의 제작에 참고가 된 중국의 사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18세기 유럽으로 수출된 중국 기물을 도해한 중국 책장 그림은 유럽 건축의 벽지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현재까지 전 해져 오고 있다. 이 그림들은 연대가 추정이 가능한 18세기 작품들로 조선시대 책가도가 유 행하기 시작하는 18세기 후반과 시간적으로 가까우며 투시도법과 명암법, 눈속임 기법 등 회화적인 기법이나 양식과 소재에서 책가도와 아주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유럽에 전해지는 중국 책장 그림들은 책가도의 원류와 관련이 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