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예술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그 아이디어를 최초로 구현한 통합적 노 트인 플럭서스의 총보를 중심으로, 예술가의 통합적 노트가 융합적 창작을 기획하는 예술가 의 파라큐레토리얼의 실천으로써 가지는 시의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리하르트 바 그너의 ‘총체예술’부터 빈 분리파가 제시하는 ‘예술가사회’ 그리고 라즐로 모홀리 나기가 바 우하우스 극과 ‘총체극’에서 제안하는 동등한 협업관계까지 융합적 창작에 대한 태도와 방식 이 어떻게 확장되어왔는지 먼저 살펴본다. 이러한 협업에 대한 관계의 성향, 태도 등은 이후 1950-60년대 현대음악 작곡과 전위적 퍼포먼스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활동 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재조명할 수 있다. 특히, 플럭서스가 제시하는 느슨한 예술가 커뮤니 티와 인터미디어의 개념을 총체예술의 계보 안에서 고찰해본다. 그리고 이 개념을 바탕으로 플럭서스 예술가들의 구체적인 총보와 퍼포먼스 사례들에서 예술가들이 서로가 서로의 기획 에 어떻게 퍼포머의 역할을 수행하여 협업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당시 작곡이나 각본, 드로잉과 같은 형식으로 작성된 예술가의 통합적 노트가 작품화 되는 과정은 여러 예술가들 의 협업을 필요로 했다. 이 연구는 오늘날 다원 예술에서 예술가들이 서로의 작품에서 다양 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 중, 고려해야할 협업의 태도에 대한 지침이 될 것을 기대한다.
본 연구는 바그너의 총체예술 개념에서부터 정보예술의 개념에 이르기까지 총체정보예술 개 념의 구성적인 틀과 그 특징을 도출하고, 현대 무용사례인 윌리엄 포사이드의 <Synchronous Objects for One Flat Thing, Reproduced>(2009)를 논의대상으로 작품 속에 드러나는 총체예술적 속성과 매체미학적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포사이드의 작품은 2000년도 그가 무대버전으로 창작한 것을 온라인상의 정보예술의 형태로 발전시킨 것으로 무용수의 춤추는 신체 없이도 신체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포사이드의‘안무 오 브제’개념을 예증해주는 작품이다. 총체정보예술로서 포사이드의 작품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의 매체미학적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첫째, 작품 속에서 실현되는 춤 움직임의 데이터화는 모션캡처와 같은 동작감지기술이 단순한 춤의 양적 외형적 데이터를 추출해내는 것과 달리 춤에 내재된 비가시적 요소 특히 질적인 속 성을 드러내며 춤에 내재된 안무적 사고와 지식의 영역을 가시화한다. 둘째, 디지털화된 춤 정보는 형태적으로 매우 무관해 보이는 20가지의 시각적 오브제로 표현 되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춤 정보로부터 발생된 동기발생물이다. 셋째, 웹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서 춤의 선형적 전개방식을 해체하고 관객은 예술가가 정해 놓은 느슨한 의미의 틀 안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완성해 나아간다. 넷째,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관조적 예술감상 방식에서 분석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몰입한다. 종결된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감각적 형태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창조해 가는 생태학의 논리가 발견된다. 다섯째, 총체정보예술로서 포사이드의 작품은 단순히 춤 데이터의 재생산이 아닌 춤을 중심으 로 하는 새로운 매체작품의 탄생과 예술의 통합을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