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차별이나 동화(동일성)의 강제와 같은 형태의 타자 지배적 폭력을 부정하고, 타자 존중을 지향하는 ‘그리스도인 아이덴티 티’가 어떤 것이야 하는지에 대해 레비나스의 타자윤리학을 참조하면서 예수의 선교활동에서 찾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본고에서는 타자 지배가 가동되는 메커니즘이나 타자 존중을 지향하는 주체에 대해 레비나스 등의 주장을 검토한 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중심으로 고찰하면서 논의를 전개한다. 본고의 결론은, 그리스도인 아이덴티티의 핵심은 속성(민족/인종, 성차, 종교 등)에 근거하는 아이덴티티와는 다른 ‘이웃 아이덴티티’이며, 그리스도인에게는 타자 지배를 부정하고 타자 존중을 지향하는 아이덴티티가 이러한 이웃 아이덴티티와 그것으로써 더욱 의로운 것으로 계속 변용되어 가는 속성의 아이덴티티라는 이중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엠마뉘엘 레비나스의 이론은 그가 2차 세계대전 때 혹독하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철학에서 무엇보다도 윤리 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AI를 지향하는 추세로 인해 인간의 존재감은 위축되기 쉬운 이 시대에 우리의 생명은 고귀하며 이웃의 생명 또한 자신의 것만큼이나 소중하고 더 절실할 때이며 윤리성이 더욱 요구되는 때이다. 이에 따라 레비나 스의 사상은 하이데거, 후설 그리고 베르그송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그들의 것과 차이가 있다. 그는 서양철학과 종교 그리고 전쟁의 공통점을 전체성이라고 언급 하면서 무한, 즉 개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전체성과 무한은 타자윤리 학과 연결이 되며 타인의 얼굴을 신의 계시로 보고, 상대방과 마주한 얼굴이 단 순한 신체적인 눈, 코, 입이 아님을 시사한다. 본 논문은 레비나스의 사상을 닉 혼비의 어바웃 어 보이에 접목시켜서 작품의 인물들을 통해 그의 철학을 재 조명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타자를 향한 윤리적인 면모를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 사료된다.
본 논문은 서양의 문학과 예술의 비평역사에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중심적 문제로 다루어져 온 숭고미를 동양의 종교인 불교의 철학, 특히 선(챈, 젠)불교와 접목시켜 더욱 발전시키는 데에 그 목적을 둔다. 문학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에 경험하게 되는 향유(enjoyment; jouissance)가 가장 고조되는 순간이 숭고미의 순간이라 함이 맞는 말일 것이다. 이것은 불교에서 보면 독자의 생각을 형성하는 이분법의 양변이 없어지고 중도를 통해 공에 접근하는 경험이다. 유뿐 아니라 무의 개념도 초월하여 개념이 성립하지 못하는 영역을 잠시나마 접하는 경험이다. 이러한 목적과 취지로, 본 논문은 우선 데리다, 라캉, 들뢰즈 등의 이론을 조명함으로써 왜 레비나스의 윤리학이 자아의 바깥인 타자를 가장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동양철학과 가장 근접해있는 이론인가를 살펴본다. 그 다음은 불교철학에서의 개념들을 유대교와 기독교에 큰 영향을 받은 철학자인 레비나스의 생각과 접목시켜서 서양의 문학비평이론에 위치시키는 작업이 뒤따른다. 서양의 절대 신과 불교의 공의 개념의 개념을 비교하며, 그 툴이 생각과 언어가 미치지 못하는 가장 깊은 차원에서는 하나의 뜻을 지녔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논문은 생각과 체제의 차원에서는 엄격히 다른 종교들이 결국 추구하는 바는 같고 그것이 문학의 목표이기도 함을 논의하는 것이다. 레비나스의 "순수자아"는 불교의 "진아" 또는 "참나"와 같으며, 그것은 가장 깊은 내면에서 자아가 자기해체를 하며 절대적으로 자신의 외계(단순히 무시 받는 남으로서의 타자가 아닌)인 타자를 직면하는 자아이다. 문학서적을 읽음으로써 독자가 생각의 이분법을 넘어 자신의 외계를 일견하는 것은 이러한 종교적 의미보다는 작은 개념으로서, 텍스트가 마치 선불교의 "공안"과 같은 구조에 의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텍스트의 총체성을 해체시키는 읽기는 마치 이성의 힘, 생각의 차원 이상을 목표로 하는 선문답과 같은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이다. 독자는 문학텍스트를 읽음으로써 향유와 숭고미를 경험할 때 그 의식이 텍스트와 하나가 되며, 텍스트의 총체성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규정하는 자아의 틀까지 해체하게 됨으로, 이것은 곧 (언어와 행동의 틀을 가지고 있는 "도덕"이 아닌) 절대윤리를 대변하는 것이 된다. 화엄경 등에 나오는 공과 무한에 대한 말들이 어떻게 현재의 포스트모던 윤리학과 그것을 이용한 문학비평 형성의 발전에 공헌될 수 있는가가 논의된다. 결국 독자의 문학택스트 읽기의 최종점은 부처의 마음과 지혜에 도달하는 것인데, 큰 규모가 아니라 단지 섬광과 같이 그 무한한 공의 상태를 숭고미를 통해 맛보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필자의 생각인 "숭고주체"가 설명된다.
Building on the readings of Yeats’s esoteric poems, essays, and A Vision, I poses to rethink the ethical dimensions of his occultism, more specifically his reflection on an encounter with the transcendental beings. The need for rearticulation of the role of the ethical, that is the relation to the other gains urgency because the transcendental beings are by nature obscure, indistinct, and indefinite. They resist too much clarification and determination that may reduce their complicated and irreducible beings to distinct concepts. The difficulty, therefore, lies in the question of how Yeats could present the beings in a manner as precise, proper, and rigorous as possible and at the same time he could respect and honor the mode in which the beings conceals themselves in the mystery, by letting them be the mystery that they are. A Vision was the culmination of Yeats’s lifelong wish to relate the divinity of the supernational beings to the human soul. In order not to present God as a personal deity, Yeats says only about the nearest equivalent his system offers to God, the gnomically-named Thirteenth Cone. The Cone is actually a sphere because sufficient to itself, but as seen by man it is a cone. It is more a symbol of the human relationship to the ultimate being than a symbol of that ultimate itself. Otherwise unknowable, the supernatural beings could be evoked by symbols. The symbol's job for Yeats therefore is not, first and foremost, cognition, in the sense of understanding, calculation, and definition, but instead bringing what is other for language and thought into the openness of its alterity and maintaining this alterity against the power of cognitive assimilation. Yeats lets the symbols work up the mind to evoke the world of the supernatural beings, which will remain unknown to those who relay on the evidence of their senses. “The Cold Heaven” gives a good illustration of the human relation to the supernational beings, for it combines Yeats's own personal history with his supernatural vision. Staring at a winter sky, he desperately looks back at where his life has gone, gathering together in a passionate fusion the lacerating memory of his failure with Gonne and his themes of death, ghosts and dreams. Supernatural Songs shows how Ribh's ecstasy in an encounter with the supernatural being not only arises from the contemplation of things vaster than the individual and imperfectly seen but also escapes from the barrenness and shallowness of a too conscious arrangement. "The Spirit Medium" well exemplifies the phenomenon of permeable structure inhabiting different regions of reality simultaneously so that the world of the supernatural being and that of the individual, inside and outside, one side and the other, subject and the other, appear as correlated and overlapped as equal parts of the inhuman symbolic spirit med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