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4월 비구, 대처 양측의 합의로 통합종단이 세워졌다. 그러 나 서로의 생각이 달랐던 양측은 1970년 5월 다시 분종되었다. 이런 불교계 내부의 안일과 무기력을 목격한 젊은 불자들은 불교현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불교운동을 지향하게 되었다. 이런 움직임 은 지금까지 지배자의 편에 섰던 불교가 피지배자를 위한 종교로 전 환하는 진보적 인식의 시작이었다. 기성불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불교의 교리를 현대적으로 적용하여 불교가 지향하는 세계를 창출하려 하였다. 70년대와 80년대 기성불교에 대한 변화를 주장한 민중불교와 승가 자주화 운동은 오랜 역사 속에서 보수성을 지향한 한국불교를 자각 시켰다. 불교 본연의 자세를 찾고 가르침대로 실천하여 개인적 안녕 과 행복만을 기원하는 신앙이 아니라, 이 나라 이 사회를 구성하는 민중들의 삶과 행복을 창출하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많 은 반향을 일으켰다. 70, 80년대 이런 역량의 축적은 90년대 한국불 교가 권력화 되는 것을 제지하는 힘이 되었다. 70, 80년대 불교운동이 대중성과 지속성을 상실하면서 90년대 불 교계는 다시 보수화 되고 종권을 놓고 권력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 런 불교의 권력화에 분연히 일어난 것이 90년대 개혁운동이다. 그러 면서 90년대 개혁운동은 이런 역사적 가치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 지할 것인가 새로운 고민이 남겨 놓았다. 그런 노력이 부족한 종교는 퇴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