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시아는 미셸 푸코가 제기한 개념으로 ‘진실을 행하는 것’이라는 의미인 ‘진실-말하기’라고 명명할 수 있다. ‘진실-말하기’는 철학적 논의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유용한 분석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문학사는 각 연대마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가진 자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파레시아의 특성이 현대시에 어떠한 양상으로 표출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10년대 이후 시 지형도의 한 단면을 분석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파레시아의 개념과 특성을 폭넓게 분석한다. 파레시아는 솔직함, 진실, 위험, 비판, 의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논문에서는 파레시아의 특성이 현대시와 어떤 영향관계를 갖고 현실인식을 드러내는지를 고구한다. 이러한 텍스트로 이산하와 김안의 시를 통해 정치적 파레시아와 윤리적 파레시아의 특성을 해명한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파레시아는 위험-말하기의 특성을, 윤리적 파레시아는 비판-말하기의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해명하였다. 이를 통해 시적 현실을 새롭게 파악하는 분석도구로서 파레시아가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는 학술적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는 엘리엇의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의 심리적 독백을 푸코의 파레시아 개념으로 접근하여 인류보편적인 도덕적 삶의 양태를 포착하려한다. 진실에 대하여 실천적으로 접근한 푸코의 파레시아는 자 기의식 지도라는 측면에서 자기비판의 개념을 포함한다. 특히 나카야마겐은 기독교 역사에서 파레시아가 가지는 의미로 중간적인 로고스적 인 간상을 추구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즉 기독교가 초월적 사랑을 이상적 으로 추구하지만, 현실적으로 차선의 방안으로 윤리적인 결혼을 제시하곤 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엘리엇의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 는 극단적인 두 사랑, 이드와 초자아개념을 형이상학적 기상과 같이 결 합하고, 양자 사이의 윤리적 삶의 양태를 고민하게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엘리엇의 심리적 독백을 사고실험으로 간주하고, 그가 인간의 도 덕적 삶의 한 양태로 극단적 개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는 것임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