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이야기하기의 행위 방식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콘텐츠로 채택되고 있는 서사가 중세 로망스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고는 중세 로망스 중 펜제로소 단계에 초점을 맞춰 MMORPG에서 나타난 펜제로소 모티브 활용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우선 면밀한 분석을 위해 텍스트는 중세 로망스 <캔터베리 이야기>와 모던 로망스에 해당하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한정지을 것이며, 이 둘의 서사 구조를 파악한 후 서로 비교해볼 것이다. 그리고 서사 구조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게 된 모던 로망스 속 펜제로소 모 티브의 서사적 기능을 규명함으로써 펜제로소 모티브를 차용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의의 또한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