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근(2020~2023) 발굴된 부소산성 추정 서문지 일원 성벽에 대해 검토한 것이 다. 지금까지 부소산성 성벽 연구는 백제 성벽의 판축 구조물에 집중되었고, 백제~고려시 대 전체 성벽의 변천을 검토해 역사적 의미를 파악하였다. 그러나 부소산에서 가장 중요한 백제 성벽의 구조와 공정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확립되지 못하였다. 이 같은 현황 속에 추정 서문지 일원에서 조사된 포곡식 백제 성벽은 구조와 공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되 었고, 백제 멸망 이후에도 통일신라시대까지 사용된 현황이 새롭게 확인 되었다. 먼저, 포곡식 성벽 조사 결과 백제~통일신라 성벽의 축조 공정과 변화가 확인되었다. “1.포곡식 성벽 백제(1~2단계): 1)기반층 정지–2)기저부 조성층–3)성벽(판축·내외 보 강층)–4)성벽 내외시설(1단계 완료)–5)증축시설(2단계)” → “2.포곡식 성벽 통일신라(3~4 단계): 1)1차증축(3단계)-2)2차증축(4단계)” → “3.포곡식 성벽 페성(5단계)”순이다. 그리고, 백제 성벽의 세부 축조 공정은 “1)기반층(원지반) 정지-2)기저부 조성층–3)성벽 조성(①목주용 내·외 구 굴착 및 목주 등 판축 구조물 설치+②내외부 보강층→③체성 판 축→④판축 구조물 해체 및 설치+내외부 보강층+체성 판축 등 2~3회 반복)→4)성벽 내외 시설(내부 석축 배수로, 외부 구상유구)” 순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볼 때 백제 성벽 구조 는 “기저부[1)~2)]–체성부[3)]–성벽 내외시설[4)]”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곡부구간의 2구역 성벽에서 1·2차 기저부층 중간에 ‘목주용 구와 할석 부 석, 석축암거 및 주변 석축, 체성 하부 다짐 및 외벽 일부 석축’ 등을 시설하여 유수 및 침투 수로부터 붕괴를 막기 위한 수준 높은 작업 공정과 기술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3구역 판축 성벽 내외벽면에서 점토+기와로 미장(피복) 처리한 현황이 확인되었고, 이를 통해 백제 토 축 성벽의 내외 벽면 마감 방식에 대한 새로운 기법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