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보다 나은 한문 교과서 편저와 보다 바람직한 한문교육을 모색하는 과정의 하나로 작성하였다. 따라서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추어 편찬된 고등학교 한문교과서상에 있어서의 산문을 지도할 때의 문제점에 대해서 그 吐와 해석에 관한 부분을 논하고 그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사실 고등학교 한문교과서는 국민교육용 기초한자인 1800자 중 이미 중학교에서 학습되어진 900자를 바탕으로 하고, 나머지 900자를 교육하는 과정으로 편찬되어져있다. 이는 각 출판사의 검인정교과서가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내용이고 보면, 산문의 수준과 내용이 대동소이하리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산문의 올바른 현토와 해석은 산문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가 있고, 교과서에 선별된 산문의 예술성과 문학성이 올바른 현토와 해석을 통해서만이 제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만이 그 우수성이 확인될 수 있으리라고 보여 진다. 본고에서는 편의상 중국산문과 한국산문으로 나누어 보았으나, 사실 중국산문과 한국산문을 뚜렷하게 나눌 명분은 없다. 다만 한국산문이 대부분 중국산문을 본받았으리란 것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산문의 경우 교과서에 실려 있는 산문들이 대부분 당송팔대가의 산문들이고, 『고문진보』에도 나와 있는 문장이고 보면, 시중에 나와 있는 해석본도 많아서 올바른 현토와 해석이 가능하리라 여겨졌지만, 오히려 혼돈 때문인지 많은 문장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반대로 한국산문의 경우는 많은 문제가 있으리라 여겨졌지만, 교과서에 실린 편수도 적고 또한 실려 있는 것들도 대부분 무난하여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중국산문의 경우, 소식의 「전적벽부」와 구양수의 「붕당론」과 한유의 「사설」과 「잡설」,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와 백거이의 「양죽기」에서 현토가 맞지 않거나 해석이 정확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또 현토와 해석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산문의 경우, 실려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규보의 「경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보였다. 하여튼 본고는 보다 나은 한문교과서의 편저와 보다 바람직한 한문교육을 위한 것이니만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문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회 등을 통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는데, 본 고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의 교육과정 운영의 문제점, 교과서 내용과 체계의 문제, 수행평가의 실태 및 문제점, 교수-학습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대학수학능력 시험 및 한자능력검정시험의 실태 및 개선방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일반계 고등학교 한문교육의 문제점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한국한문교육학회`에서 발표되었던 사례들과 `전국 한문 교사 모임`, `경기도 중등 한문교육 연구회` 등에서 방학 중 연수회를 갖고 논의되었던 사례들을 참고하였으며, 경기도내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 과정 운영 실태와 본교 학생들의 설문을 참고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첫째, 교육과정 운영상의 문제점으로는 7차 교육 과정에서 한문 과목이 선택 과목으로 편성되어 학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고,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한문 수업 시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개선방향으로는 한문 교사들이 변화되는 교육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한문 교육의 당위성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확고히 하여 학교 관리자나 교육과정 운영회 등에 적극적으로 개진하여 정상작인 교육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교과서 내용상의 문제로 학생들의 설문을 조사한 결과로는 한문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70% 이상의 학생이 비교적 긍정적인 답을 하였지만 교과서 내용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의 학생이 부정적인 답을 하였다. 교과서 내용 체제에 있어서는 한문 교과의 특성에 맞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요소들을 뽑아내어 교과서를 구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더 바람직할 것이라 여겨진다. 셋째, 수행평가의 문제점으로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개선 방향으로는 타 교과와 중복이 되지 않는 시기에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리라고 본다. 넷째, 교수-학습의 문제점으로는 학생들의 수준이 일정치 않아 지도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개선 방향으로는 수준이 일정치 않은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입학 전 방학 기간을 이용한 `한자 익히기` 과제를 부여하거나, 학교 내 `한자 한문 경시대회` 등을 통해 관심을 증대시키고 수행평가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겠다. 교수-학습 형태에 대해서 `칠판 수업을 주로 하고 ICT 활용은 홍미유발을 위한 도구로`라는 의견에 50% 이상의 학생이 회망하였다. ICT를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의 자료가 개발되어야 하겠으며 수업 형태도 학생들은 교사 위주의 강의식(43%)을 더 선호하고 있었으나, 교과 내용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교수-학습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다섯째, 대학수학능력 시험 및 기타 문제점으로는 `한문` 교과가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학생들이 얼마나 `한문`을 선택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며, 한문 교과의 장래와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개선방향으로는 대학입학전형시 보다 많은 대학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및 한문 영역의 반영을 높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대입 수능에서 `한문`영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를 하고 교사들의 의견이 대입수능 시험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한자능력검정 시험에 대한 문제인데 일부에서는 한자능력검정 시험이 지나치게 상업성을 띠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려하고 있고, 한문보다 한자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개선방향으로는 한자, 한문과 관련된 학회, 또는 대학 교 수, 일선 학교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자와 한문이 고루 출제된 한문능력검정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를 만들어 한자, 한문 교육 및 보급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