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주제 또는 동기에 담겨있는 핵심적 아이디어가 ‘어떻게 악곡의 구조를 구축하는 요소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한 연구이다. 핵심적 아이디어의 리듬을 매개변수로 활용하거나 선율을 매개변수로 활용하는 경우를 각각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제 2번과 제 23번의 분석을 통해 살펴 본다. 제 2번에서는 먼저 약박-강박이 결합된 기본음형이 변주를 통해 리듬적 대조를 이루는 음형 들로 변형된다. 변주에서는 박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리듬형을 파생시킨다. 결국 본질적으로는 동일하지만 서로 다른 리듬형이 세 가지인데, 이 리듬형들은 제 1주제에서 제시된 후에 형식상 구조적으로 강조가 필요한 경우, 예를 들면 딸림조 영역의 연장에서 단조모드가 장조 모드로 전환되는 시점의 화성적 딸림화음의 출현, 또는 발전부 끝을 마무리하면서 재현부를 준비하는 딸림화음의 구간 등에서 활용된다. 제 23번에서는 핵심적 아이디어가 악곡 전체의 화성적 구조에 필요한 강조점을 명시할 수 있도록 활용된다. 제 1주제에서는 선율적 특징( - )의 핵심 아이디어가 뒤늦게 등장한다. 그러나 ‘등장의 순간’이 선행악구에서부터 예비 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 예비는 악구의 마무리 후에 자리 잡고 있는 쉼표가 수행한다. 이 핵심 아이디어가 좁은 영역에서는 선율진행의 구조를, 그리고 넓은 영역에서는 베이스 화성진행의 구조를 통해 재현된다. 핵심 아이디어에는 리듬적, 선율적, 화성적 내용이 함축되어있다. 그 함축의 내용은 변주를 통해서 또는 다양한 활용을 통해서 실현된다. 중요한 사실은 핵심 아이디어의 변주와 활용 모두 악곡 전체에 구조적인 응집력을 주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