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미적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변화에 기초한 다. 현대의 서예는 현상적 측면에서 볼 때 창작의 영역에서 전 통과 다른 풍모와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인간만의 영역 이었던 서예 예술의 탄생 과정이 AI 서예 로봇이 등장하면서 혼란을 맞고 있다. 현재로선 AI의 서예 창작을 예술로 인정하 기 힘든 분위기지만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미래의 서예 에 대한 추세를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21세기의 서예는 현 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과학은 물론 사회학적 요소가 매우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전통 서예와 다른 형식의 미학적 메커니즘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 대 서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원적 시각화 경향이다. 이 이면에 는 서예 미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 및 새로운 창작의 형식과 관 련된 문제들이 존재한다. 현대 서예의 창작적 성향은 과거보다 더욱 실험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서예의 심미적 가치 기준이나 그 미학적 특색을 가름하기는 쉽지 않다. 본고에서는 현대 서예의 변화 과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규명 하기 위해 서예학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제시하 였다. 현대 서예의 발전과 변화는 결코 서예 예술 내부의 자율 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새로운 미적 패러다임의 발생은 필연적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예술사회학의 각도에서 탐구해 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현대성이란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현 대의 서예가 고대와 다른 새로운 미학적 규범의 전환을 의미한 다. 다만 오늘날 서예의 현대화 과정에서 대두되는 시각적 경 향은 이미 많은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서예계의 공통된 신념으로 정착되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
현대 중국의 서예 환경은 전통서예의 생존환경과 매우 큰 차 이가 있다. 연필이나 볼펜 등 강한 필기구를 쓰게 되면서 더 이상 붓을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와 헨드폰 등이 발명됨으로써 서예 또한 실용에서 멀어진 지 오래 되었다. 이렇게 서예가 일 상생활에서 멀어짐으로써 현대인들은 서예를 잘 이해하지 못하 게 되었다. 둘째, 전통사회에서 서예를 하는 사람들은 문기(文氣)가 있는 사대부 계층이었던 반면, 현대의 서예가들은 문인적 소양이 많 이 약해졌다. 셋째, 전통서예의 형식은 현대 시문의 내용을 표현하는데 적 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현대시문에 맞는 새로운 형식이 나와야 하지만, 아직도 성공적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전술한 서예환경의 변화에 따라 서예에 대한 시야 또한 많이 변했다.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縱的전개(線索)이다. 즉 시간에 따라 전개되는 서체와 서풍이 변하는 서예사적 맥락의 전개 이 외에도, 서예를 회화·건축·조소·디자인 등 기타의 현대 예술장 르와 나란히 자리매김하려는 시야이다. 서예가 현대 예술의 한 장르에 속한 바에야 서예 또한 회화·건축·조소·디자인 등 여타 의 예술장르로부터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익한 성분을 받아 들이고자 한다. 마찬가지로 서예도 자신의 기법과 사유방식 등 스스로의 가치와 장점을 다른 예술장르에 영향을 주고자 한다. 이렇게 서예가 여타의 예술장르와 상호 상보상생(相補相生)하 면서 현대예술과 현대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 고자 한다. 이렇게 한다면 현대 중국 서예의 가치는 전통서예 보다 훨씬 확장될 것이다. 미시적 관점으로 보면, 현대 서예의 관점은 더욱 깊이 들어 가고 있다. 서예 감상의 대상을, 전통적 서예 감상 방식의 최소 단위는 ‘낱글자[單字]’의 감상이었다. 반면 현대의 서예 감상 방 식은 ‘분할된 최소공간[單元空間]’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각의 전환이 비록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감상방식 의 전환은 전통서예에서 현대의 서예를 발견하는 커다란 단초 가 될 수 있다. 본 논문은 현대 중국서단의 현황을 전통의 계승과 심화, 새 로운 장르와의 교섭을 통한 새로운 서풍의 창조, 전통서예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서예세계의 개척이라는 세 갈래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대상은 60년대에 이후 출생하여 현재 40~50대가 된 서예가들을 세 갈래의 나누고, 각각 대표 작가 3명씩 예시 하고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