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을 중심으로 그를 북인(北人)계열 詩脈(시 맥)의 연원이자 학문적⋅문학적 측면에서 지식권력 즉 영향력을 지녔다고 상 정한 뒤 그의 시문학을 분석한 연구이다. 아울러 화담의 시세계를 분석하면 서, 그 안에서 나타나는 여러 특징을 북인계열 문인들의 시세계와 연계하여 해석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이 글에서 상정한 연구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대 별 가능한데, 첫 번째는 화담의 시문학을 통해 그가 지닌 지식권력의 실제를 파악하고자 한 것이며, 두 번째는 화담 서경덕을 통해 북인계열 문인들의 학 문적 근원을 검토하기 위한 단서를 얻고자 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화담의 영 향력은 동시대 그리고 동일 문인집단을 넘어서서 이후 시기인 16~18세기에 활동한 북인계열 문인들에게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바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화담의 실질적인 작품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화담이 라는 문인을 통해 북인계열 시문학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피고자 하였다. 이 에 2장에서는 화담과 북인계열 문인들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였 는데, 특히 화담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북인계열 문인들 간의 학문적⋅문학 적 영향 관계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으로 3장에서는 화담의 시문 학에서 나타나는 ‘도술(道術)’과 ‘노장사상(老莊思想)’과의 접점 양상, 그리고 ‘역경(易經)’과 ‘상수역학(象數易學)’에 대한 논의를 다룸으로써 북인계열 시문 학과의 연계 지점을 상세히 다루고자 하였다. 종합해보면, 이 글은 북인계열 문인들과 시문학적인 측면에서 접점을 가지는 화담 서경덕의 학문적⋅문학적 특성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논의하는 동시에 북인계열 시맥의 연원을 확인하 고자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일면 학술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