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희년의 의미를 신화적 관점과 해석학적 관점을 차용한 학제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레위기의 전통적 해석으로 포착하기 힘든 희년의 다의적 뉘앙스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필자는 역사적 관점과 대립되는 신화적 관점에서, 율법적 관점과 대립되는 복음의 관점에서, 신앙공동체와 대립되는 개인의 관점에서 희년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4장으로 구성된 본 논문의 2장에서는 레위기 40장에 언급된 희년의 의미를 창조신화의 관련 속에서 살펴보며, 비교 신화학자 엘리아데(Eliade)의 신화이론, 특히 “성스러운 시간”의 개념을 통해서 레위기의 희년을 분석한다. 3장에서는 누가복음에서 예수가 선포한 희년과 레위기에 기록된 희년을 비교 분석하여 희년사상의 확장과 변형을 다룬다. 또한 구약성경에 대한 예수의 새로운 해석 방식과 이를 발전시킨 바울의 모형론적 해석학의 관점에서 희년을 분석한다. 4장에서는 엘리아데의 신화적 시간, 즉 “성스러운 시간”과 레위기의 희년 사이의 유사성을 밝히고, “성스러운 시간”과 레위기의 희년에서는 발견될 수 없는 신약의 희년만이 갖고 있는 두 가지 특징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