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學詩란 명말 청초 중국 고전시가의 형식을 빌려 천주교의 교리와 전례 등에 관련한 내 용을 담아낸 시를 이르는 말로, 청나라 초기 중국인 예수회 신부 吳漁山이 처음 사용하였다. 오어산은 ‘淸初六大家’의 한 사람으로 화가로서 명성이 높았으며, 지천명의 나이로 ‘聖名之城’ 이라 불린 마카오의 성 바오로학원에서 예수회 수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던 특이한 인물이 다. 『三巴集』은 성 바오로학원에서 생활하던 오어산이 해항도시 마카오의 자연·인문환경을 노래한 『澳中雜詠』과 새롭게 학습한 기독교의 교리와 전례, 그리고 그가 속했던 예수회의 규 율과 성인들을 송찬한 시를 모은 『聖學詩』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에서는 『澳中雜 詠』에 나타난 천학시와 함께 『聖學詩』에 수록된 천학시를 교리시, 전례시, 송찬시 세 부분으 로 나누어 분석하고 중국고전문학에서 천학시가 갖는 의의와 함께 해양을 통한 동서양 인문 학의 교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