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국어 문법이 관여하고 있는 한자어 영역에 대한 형태론적 접근이다. 한문 문법이 관여하고 있는 2음절 한자어와 국어 문법이 관여하고 있는 3음 절 한자어(‘1+2’ 또는 ‘2+1’의 구조)를 구별하고 3음절 한자어 가운데 왼쪽 핵 구조를 가진 예들이 국어 문법에서 보면 예외적인 것들이겠지만 국어 현실에서 이들이 상당한 생산성을 보인다는 점을 중시하여 국어 형태론의 대상에 넣고 그 해명을 시도했다. 왼쪽 핵 구조를 가진 2음절 한자어이면서 동시에 3음절 한자어 ‘脫法/抗菌’과 3음절 한자어 ‘脫+公害/抗+憂鬱(劑)’의 분석을 통해 형태⋅통사적인 ‘서술 어 근’(predicative root) ‘脫/抗’을 확립하고, 이 두 한자어 부류의 관련성을 적극 적으로 받아들여 ‘脫+公害/抗+憂鬱(劑)’가 서술 어근 ‘脫/抗’의 문법 구조를 따 르고 있다는 점에서 ‘脫+公害/抗+憂鬱(劑)’의 형성은 ‘脫法/抗菌’에 의해 저지 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3음절 왼쪽핵語의 형성은 한문 구성 방법(왼쪽 핵 구성법)의 차용의 결과이기보다 그에 앞서 핵 성분으로 서술 어근의 성립이 전 제되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서술 어근의 성립을 가능하게 한 구성법에는 述目 구성, 述補 구성 외에도 前目 구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