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세계화는 국제무역의 광범위한 확대, ‘자본’이동의 자유화, 자유로운 해외직접투자 등 전 세계적인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인해 세계를 단일 시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에 더해 세계화는 또 다른 생산요소인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여 전 세계적으 로 새로운 유목민 현상을 일으켜 경제적 풍요로움을 찾아 많은 사람들을 세계 각국으로 이동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본과 노동의 범세계적 이동과 신자유주의적 개방정책으로 시작 된 경제적 세계화는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빈곤율을 어느 정도 떨어트렸 다고는 하나 아직도 지역적으로 빈곤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산업화로 지역적으로 편중된 곳을 제외하고 여타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 지역에는 아직도 빈곤이 더 심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등의 빈곤층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빈곤의 문제에 대해 교회는 지속적으로 이를 우려하며 사회와 국가들에게 경고해 오고 있으나 사정은 그리 나아진 것 같지 않다.
현대의 세계경제체제는 다수의 절망적 빈곤을 대가로 하여 소수가 과도한 풍요를 누리고 있는 불의한 체제이다. 오늘의 세계경제체제는 30억 이상이 가난과 전쟁이라는 죽음의 사슬에 매여 있고 최소한 24,000명이 날마다 가난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반면 최상위 1%가 극단적인 부의 독점을 누리는 불의한 체제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경제 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과 경제적, 사회적 자유를 위해 일하는 것이 중요한 사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이들을 보호하 고, 국가적, 지구적 연대를 강화하며, 경제적 양극화와 사회적 불평등을 영속화시키려는 국제기구나 부자국가들, 그리고 다국적기업들에 영향 력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이주민들의 처우와 빈곤문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참여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고, 복음 을 땅 끝까지 전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증거 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AGAPE의 주장은 어떤 면에서 과격해 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그만큼 세계화가 빚은 현실이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AGAPE에서 지적하고 제시하는 바와 같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아와 빈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극심한 ‘가난’과 ‘양극화’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체제의 부당함을 지적하 고 정의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인류 보편적인 관계형성이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지를 그리스도교의 구원론을 기본으로 T. S. 엘리엇의 작품 『가족의 재회』에 서 탐색한다. 특히 본 연구는 『가족의 재회』의 현 시대에 인간 사회뿐 아니라 신과 관계를 형성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의 메타노이아와 아가페의 상호관계를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엘리엇의 작품은 많은 그리스도적 전통을 제 시하는 데, 특히 초기 그리스도교의 파레시아 개념은 가족의 재회에 드러난 원죄인식과 인간구원의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특히 개심의 메타노이아와 신의 은총인 아가페의 개념은 본 작품의 해리와 아가사의 관계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개인과 외부의 관계의 상호성을 바탕으로, 비록 개인의 의지만으로 관계를 회복할 수 없지만, 개인이 사 랑을 실천하는 것이 외부의 은총과 관심과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관계회복은 자기방기와 같은 외부세계에 대한 열린 태도와 개인의 속죄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