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시아 기독교사에 대한 한국에서의 연구를 총 정리한 것이다. 신학 및 교계 잡지에 발표된 글과 단행본, 그리고 일반 역사학 관련 잡지를 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글을 소개하려고 애썼다. 한중일 3국을 주요 범위로 하였지만, 그 밖의 아시아 전체국가를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동남아나 인도, 서아시아 국가의 기독교사에 관한 국내 연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본문을 통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 1970년대와 1990년대, 2000년대 등 각 시기별 변화에 따라 연구의 주제와 내용이 민족, 선교, 세계화 등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I장에서는 한국 기독교사의 기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경교 연구사, 그리고 한국 천주교의 기원과 국제관계, 중국과 일본, 그 밖의 아시아 천주교 연구를 소개하였다. II장은 만주선교와 기독교 민족운동, 한국 개신교의 유래에 대한 연구가 중국개신교사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고, 개혁개방 이후 중국선교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이후, 점차 중국 기독교사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밝혔다. III장은 식민지 시기 한국에 미친 일본기독교의 영향에 대한 관심이 일본개신교사에 대한 연구를 일으켰고, 오늘날까지도 일본기독교의 국내외 영향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IV장을 통해서는, 근동지역과 인도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아직 부족하지만, 동남아에 대해서는 1990년대 이후 활발한 선교, 국내 이주민의 급증으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기독교사 연구는 선교사들의 자료 수집, 번역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의 아시아 기독교사 연구는 그동안 한국 기독교사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났고, 따라서 한국 기독교사 전공 학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이후 선교를 위한 관심으로 옮겨갔고, 최근에는 주체적인 또는 통합적인 서술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각국 기독교사에 대한 개별 연구와 통합적인 조망은, 아시아 기독교사 전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 빠진 것이 보충되고 좀 더 세밀한 분석이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