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이 시 자체의 텍스트와 거리를 두게 하는 원인은 이 시가 새로운 문맥과 새로운 사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데에 기인한다. 이 시의 힘은 단순히 하나의 문학 텍스트라는 지위에서 나온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그 시의 힘이 내재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 시가 자처하는 종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재림」이 특이한 문학적 사건으로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그 시가 문학적, 정치적, 그리고 계시적 디스코스를 혼재하게 만드는 정도 때문인 것 같은데, 그 정도가 심해서 서로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다. 이런 것이 이 시를 사건 자체가 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