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캐나다 국적의 아빠와 한국 국적의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의 자녀, 9살 David가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관하여 심 층적 이해를 수행하였다. David의 자아정체성에 대한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위하여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활용하였으며 3개월 동안 7번의 1:1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David의 자아정체성은 타고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가 처한 사 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타인과 상호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협상의 과정을 통하여 유동 적으로 형성되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둘째, David의 자아정체성 형성은 그가 사용하 는 언어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자신의 다중 언어 사용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 인할 수 있다. 셋째, 어린 학생도 자신의 자아정체성에 관한 생각, 관점, 가치관, 느낌 등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연구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를 분석한 결과 다음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통 계적인 숫자나 이성적인 관점이 아닌 내러티브 관점으로 그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 는 성숙한 세계시민으로서의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 ‘다문화’ 용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지닌 다양성을 어떠한 카테고리에 범주화시켜 편견이나 차별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개방적이고 수용적 사회 인식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 뿐 아니라 일반 학생 모두를 위한 통합적 다문화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수행되어 온 다문화가정 자녀의 정체성에 대한 통 계적 연구에서 벗어나, Bakhtin의 대화주의 방법을 활용한 질적 사례 연구로 한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아정체성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통하여 다문화교육 분석방법에 대한 새로운 방향 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원인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정체성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성숙한 세계시민의식 형성과 함께 유연하고 다양 한 다문화교육을 마련하는데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