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대 그리스 건축과 조각에 남겨진 색상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고대 채색 전통에 관한 연구에서 도출된 최근의 고고학적, 미술사학적 결과를 조명하고 그 미술사적 의의를 다루고자 한다. 고대 조형물에서 채색은 사실적인 표현을 구현하고 입체감을 강화해 조형물의 가시성을 높여 관람자에게 편의를 도모하도록 기능했다. 지난 몇 세기 간 백색의 그리스와 로마의 조형물은 서유럽의 문화적 우월성의 상징이자, 고전미의 정수로 간주되어 왔었다. 하지만, 이제 고전 미술의 채색 연구는 이러한 패러다임에 도전하고 있다. 이 도전은 국내 연구자들에게 유럽적 미술사관의 한계를 넘어서 고전 미술을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