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환노출이 기업의 투자비효율성과 갖는 관계를 확인한다. 표본 기간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 동안이며, 분석 대상 기업은 한국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비금융업종 기업이다. 분석결과, 환노출이 존재하는 기업에서 과대투자와 과소투자를 포함한 비효율적인 투자가 감소하여 투자효율성 이 향상된다. 이러한 결과는 환노출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경영자는 기회주의적 행동을 하기보다는, 위 험을 인지하고 기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환노출이 외부 감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여 투자비효율성을 감소시킨다는 분석결과는 환노출 추정 모형과 환노출과 투자비효율성 간 의 관계 추정모형 선택과 무관하게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에는 환노출과 투 자비효율성 간에 유의적인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한 환노출의 직접적인 영향인 환 위험의 증가로 인한 불확실성의 확대와 경영자와 외부이해관계자 간의 정보비대칭 확대로 인한 경영자의 비효율적 인 투자 선택 가능성 증가 효과가, 환노출의 간접적인 영향인 시장의 규율효과에 의한 비효율적 투자 감소효과를 상쇄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는 환노출이 기업 투자비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경영자와 외부 감시 메커니즘의 관계 관점에서 분석함 으로써 환노출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
이 연구는 한국 유가증권시장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위안/달러 환율변동에 의한 환노출을 추정하고 그 특성을 분석한다. 한국 유가증권시장 기업은 위안/달러 환율이 상승(하락)하면 기업가치가 감소(증가)하는 환위험에 노 출되어 있다. 분석 기업의 위안/달러 환노출은 원/달러 환노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변 동과 한국 달러기준 수출가격 변동의 관계로부터 추정한 마크업 조정 계수는 위안/달러 환노출이 위안/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한국 기업의 수출가격 조정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위안/달러 환노출이 원/달러 환노출보다 크 게 나타나고 있다는 이 연구의 결과는 한국 기업들이 위안/달러 환노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환율의 변동은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이 타인자본을 사용하지 않는 다면 주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환노출은 자기자본 가치의 변화만을 반영한다. 그러나 기업이 타인자본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환노출에는 부채의 영향이 반영되어 부채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환노출이 확대 또는 축소되어 나타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기업의 부채사용과 환노출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부채의 사용이 환노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환노출 의 부채레버리지 효과’ 가설을 설정한다. 분석 결과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있었던 글로벌금융위기를 포함한 기간 (2006년∼2010년)에서는 부채 사용에 따른 환노출 레버리지효과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즉, 부채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환노출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기간(2011년∼2015년)에서는 환노출 레버리지효과를 지지할 수 있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의 분석 결과는 금융위기와 같이 환율이 급변하는 기간에는 부채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환노출의 급격한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