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와 사생작품은 화가의 생애와 예술이 축적된 증거이 며, 동시에 그의 예술적 변화와 작품의 구성 및 풍격적 특징을 연구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관산월(關山月)은 절충파(折衷 派) 신국화(新國畫)의 추종자로서, 항일전쟁 시대부터 예술계에 입문했다. 일개 미미한 예술 애호가로 출발했으나, 불과 몇 년 만에 독자적인 사고를 가지고 당대 예술의 주류 사상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였다. 그가 예술에 종사한 일 생의 여정을 살펴보면, 자신의 예술방향을 적기에 조정하고, 기 교의 표현수준과 내용을 향상시킨 사상성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그것은 그가 끊임없이 생활 깊이 파고들고, 자연속으로 들 어가 사생(寫生)하여, 그 안에서 대량의 스케치 작품을 그려낸 것에서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