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안병호에 의해 쓰여진 「오타 줄리아 전」과 후데우치 유키코(筆内幸子)가 지은 오타 줄리아의 생애(おたあジュリアの生涯)를 한국어로 번역한 오타 쥴리아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종교적 인물로 숭상받고 있는 ‘오다 쥬리아(大田 Julia, ?-?)’에 대한 글쓰기 양상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허구 ‘사이’에서 종교적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 나타나는 수사학적 전략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인물에 대한 담화 구성의 차이를 통해 형성되는 종교성에 관해 살펴본다. 두 글쓰기는 오다 쥬리아가 보이는 천주교 신앙의 모범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독자들이 진실로 받아들이고 믿게 하기 위해 신앙인으로서의 자질(/존재(être)/)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것에 관한 /현상(paraître)/과 함께 서술하는 수사적 전략을 보인다. 하지만 담화 구성에 있어서 전자는 그녀를 약초 지식과 의술에 기반하여 종교적 삶을 실천한 ‘치유자’로, 후자는 박해 속에서도 일본에서 천주교 신앙을 지킨 ‘수호자’로 오다 쥬리아에 대한 서로 다른 종교적 의미를 독자들에게 소통한다.
The Wanpaoshan Incident that took place in 1931 and the tragic Anti-Chinese Riots that ensued in Korea had great repercussions in the three countries of East Asia. Writers in Korea, China and Japan fictionalized these events concurrently or a few years after the incident. In the other of publication, the novelette Manpozan (October 1931) by Ito Einesuke, a Japanese writer, the novel Wanpaoshan (March 1933) by Li Huiying of China, the novelette “Farmer” (July 1939) by Yi T’ae-Chun of Korea, novella Rice Plant (1941) by An Su-Kil of Korea and the novel Reclamation (1943) by Chang Hyŏk-Chu of Korea were major examples. This article, using four novels – Ito Einosuke’s Manpozan, Li Huiying’s Wanpaoshan, Yi T’ae-Chun’s “Farmer”, and An Su-Kil’s Rice Plant – as main texts, analyzed the ways in which writers from Korea, Japan and China fictionalized the Wanpaoshan Incident. The four novels dealing with the Wanpaoshan Incident were all written from different perspectives and thus the emphases were different as well. The writers responded differently, and we will show how the writer’s national identity, ideology, and the existence of experience and its depth were articulated in the fictionalization process of a literary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