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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중국의 도교사에서 내단도교는 독특한 역사를 갖는다. 필자는 정통 내단도교의 한 파는 당나라 말기부터 북송 기간까지의 일정한 시기에 재야의 인물들에 의해 전승되다가 어느 시점에 홀연히 그 단법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단법의 중요 인물이 진단과 장백단이다. 진단은 그 단법을 독창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도교와 불교의 양쪽에 스승이 있었지만, 어느 한 쪽 스승으로부터 이어받은 법을 고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섭렵한 다양한 이론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새로운 이론체계를 창안해 내었다. 장백단은 일생 동안 특정한 스승 없이 재야에서 수련에 몰두하다가 만년에 이르러서야 진단의 단법을 우연히 얻었고, 다시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정립하였다. 그러나 둘의 단법은 기존의 외단을 배척하고 순수한 내단을 주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그 기본적인 틀이 연정화기 연기화신 연신환허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진단의 단법은 「무극도」에서 잘 드러나고 있듯이 5단계의 수련법이다. 반면에 장백단의 단법은 4단계이다. 진단의 1단계와 장백단의 1단계는 수련을 위한 완전한 준비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진단이 말하는 2단계는 연정화기와 연기화신을 모두 포함하는 것임에 반해서, 장백단은 연정화기는 도교의 수련단계로 분류하고 연기화신은 선불교의 수행단계로 분류하는 차이가 있다. 그 다음 진단은 나머지 3단계를 하나로 묶어 연신환허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에 장백단은 연기화신으로 선천의 神으로 환원된 상태를 궁극의 본원으로 돌이키는 연신환허를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진단은 오행이론과 『주역』의 이론을 도입하고 있지만, 장백단에게서 오행이론은 연정화기 단계에서 수련하는 것이며 『주역』의 이론은 진단과 유사한 면이 있다. 진단의 수련법은 이론적 도식에 보다 치중한 것인데 반해 장백단의 그것은 보다 실질적인 수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진단의 삼교회통론은 1단계의 과정에서 선불교의 수행이 먼저 필요하고, 2단계 중에서 연기화신의 수련에 다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진단은 『주역』의 이론을 도교 역학으로 전환하여 그의 이론에 채용하였고, 선불교의 효용도 도교식으로 해석하여 그의 이론에 차용하는 삼교회통론을 주장하였다. 반면, 장백단은 보다 실천적인 차원에서 유교의 일상윤리를 수련의 첫 단계로 끌어들이고, 여기에 도교식 수련을 더한 후에 선불교의 수행을 도입한다. 그 또한 선불교의 수행이 내단의 수련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분명한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두 사람 모두 도교의 연신환허의 단계가 궁극의 목표라는 점에서는 일치하며, 그 경지는 선불교가 추구하는 깨달음의 경지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