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영의 사주팔자는 명리학의 인생관, 자연관, 세계관을 바탕으로 낭만적 사랑과 권력에 대한 인간 욕망을 글쓰기로 엮어가는 로망스이다. 각기 다른 불 과 물의 성향이 극단적으로 치우쳐 발현되는 이운과 민해명은 이른바 ‘안 좋은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들은 각기 다른 혼란과 시련 을 겪게 되지만, 서로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천생연분의 인연을 이루고, 동시에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해 나감으로써 수화기제의 삶을 살게 된다. 반면에 명리학 을 공부한 김국환은 권력에 대한 강한 욕망을 발현하며 자신이 배운 재주로 하 늘의 뜻을 읽는 것을 넘어 하늘을 만드는 자가 되고자 한다. 그는 자신 앞에 벌 어지는 모든 일들을 자신의 이익이라는 욕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며 계 획한다. 자신의 사주를 넘어서는 과도한 욕망과 자신의 운세를 끝까지 시험해 보고자 하는 교만한 마음은 결국 자신과 가족 전체를 파멸로 이끌게 된다. 디지 털 상상력이 문학을 넘어 다양한 예술 양식에서 펼쳐지는 이십일 세기에 로망 스도 ‘회·빙·환’을 넘어 새로운 글쓰기의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로망스에 명리 학적 사유의 포섭은 명리 로망스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