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1960년대 내부 간행물로 출판되어 1980년대 가장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 서구 모더니즘 문학의 수용과정과 그 영향력을 고찰하는 데 있다. 케루악과 샐린저가 1980년 대 중국작가들에게 끼친 막대한 영향을 왕쑤오와 쑤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구 모더니 즘 작가들이 중국 문학가들에게 끼친 영향은 그 이전 1960∼70년대 “내부 발행” 도서에서부터 시작되어 확장된 것이었다. 이 “내부 발행” 도서는 중국의 세계인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중국에서 비트 세대라는 기호는 21세기 초의 중국문학과 문화의 새로운 길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 사회주의시기 이후의 문학은 사회주의시기 문학과 단절된 것이 아니라 침잠하는 잠재성을 통해 연속되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분명한 징표라는 점이다.
이 논문이 천착하는 것은 예수회의 무굴 제국 선교 역사 가운데 스페인 출신의 선교사 제롬 사비에르가 이끌었던 제3차 선교이다. 특히, 그리스도교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무굴 제국의 황제 악바르의 요청에 따라 사비에르가 집필한 Mirʾāt Al-Quds (The Mirror of Holiness)에 주목한다. 악바르는 사비에르에게 그리스도의 생애를 페르시아어로 집필할 것을 요청하였고, 사비에르는 1602년 Mirʾāt Al-Quds라는 제목의 저서를 황제에게 봉헌했다. 사비에르는 이 책을 통해 일차적으로 악바르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입증하고 악바르를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사비에르의 Mirʾāt Al-Quds는 무슬림의 예수 이해와 충돌을 일으켰고, 결국 악바르의 후계자인 자한기르 시대에 예수회 선교사와 무굴 제국의 무슬림 학자들 간의 궁정 토론을 촉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