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의 문학 사상은 다양한 기원을 갖고 있다. 이상화는 민족종교인 천도 교(동학)와 대종교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연구되어 있는데, 본고에서 는 민족종교적인 영향을 받은 이상화의 문학이 민중인식과 창작방법 면에서 어 떤 특성을 보여주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우주의 변화에 따라 도래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민중이 주역이 된다는 이상화의 민중론은 정역(正易)에 기반한 후천개 벽사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시에서는 복수주체화된 시적 화자 를 관찰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모든 조선인으로 확대되어 그 자체로 민중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시적 황홀경이나 물아일체와는 다른 이런 양상은 민족종교 에서 ‘내유신령(內有神靈)’의 원리에 따라 접신의 방법론으로 사용하는 ‘(신)들 림’과 유사하다. 들림은 주체 외부의 것이 주체를 점유하는 현상으로 빙의(憑依) 라고도 하는데, 엘리아데가 샤마니즘에서 보고한 샤먼들의 ‘탈혼’과는 반대 방향의 접신술이며, 한국의 무당은 탈혼과 들림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다. 본고는 이상화가 무당이라거나 신들림 현상이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 니다. 다만, 이상화는 천도교 등의 민족종교를 깊이 있게 알았던 것으로 보이며, 신비 체험으로 전해지는 수운 최제우의 도통(道通)을 ‘들림’의 전범으로 삼았을 듯하다. 탈혼과 들림은 창작방법론과도 연관될 수 있다. 시적 관찰, 즉 주관적 감각의 외적 투사는 외부의 객관적 상관물을 관찰한 후 다시 주관으로 돌아와 쓴다는 점에서 탈혼으로 비유할 수 있다. < 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도 시적 화자는 ‘탈혼’의 방법으로 망아(忘我)의 상태에서 봄 정경을 관찰한다. 이 상화 시의 특별한 점은 들림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 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의 시적 화자에게는 봄신령이 ‘지펴 있다.’ ‘지피다’는 ‘신이 들린다’는 의미 이다. 이상화의 시에서 시적 화자에게 ‘들리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거니와 그 것은 시간을 초월하기도 하며, 거대한 금강산, 나아가 조선 그 자체라는 더욱 거대한 것들이 들리기도 하여, 동양적인 숭고의 미감을 전할 수 있다. 시적 화자 한 사람(小我)에서 조선(大我)으로 확대되는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질 때 시인은 세계를 바꿀 수도 있다. 이상화의 시의 근간에 대해서는 유신지의 연구가 독보적이다. 본고는 이에 더해 다음을 주장한다. 이상화는 민족종교와 무속의 탈혼과 들림을 창작방법으 로 사용했다. 이는 이상화의 시론에서 미묘와 융화에 각각 대응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법화계 교단의 시선에서 천태종단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법화계 교단의 성립과정을 고찰한 후에 천태 종단의 법맥, 사상, 의례 등의 특징을 정리해 천태종단과 법화계 교단 들의 공유 지점과 차이를 보이는 지점을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 제2장에서는 중국의『법화경』과 법화신앙이 한반도에 전래된 후 조선시대에 종파 차원의 법화신앙이 사라졌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 법화계 교단들이 유입되어 다시 생겨난 상황, 해방 이후 법화계 교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종파 불교’ 경험이 해방 이후로 연결된 현상과 1960년대 천태종단의 등장이 주목된다. 제3장에서는, 천태종단의 역사, 법맥, 주요 사상, 의례 등의 특징들이 관음신앙 중심의 법화사상을 천태교학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어 법화사상을 지향한다는 점을 밝혔다. 구체적인 특징은 구인사공동체의 천태종 중창 표명, 천태지의-의천-상월과 종조-개창조-중창조 구도의 연결,『법화경』중심의 천태교학 지향, 관음신앙의 실천, 관음주송의 특화, 조사신앙의 반영 등이다. 제4장에서는 법화계 교단들 내부, 천태종단과 다른 법화계 교단들의 공유 지점과 차이를 검토하였다. 천태종단은 방식이 다르지만 법맥 ․ 소의경전 ․ 종지 ․ 관음신앙과 조사신앙 등 법화사상 부분을 다른 법화계 교단과 공유한다. 그렇지만 천태종단은, 법화사상과 천태교학의 차이 외에도, 일본 불교의 영향력 면에서 다른 법화계 교단들과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법화계 교단의 시선에서 볼 때, 천태종단은 다른 법화계 교단들과 법화사상의 구현 부분을 공유한다. 이 부분은 법맥(‘천태지의- 의천-상월’)을 설정하고, 여러 신앙 형태를 관음신앙 중심으로 집약하는 과정에서 보인다. 또한 천태종단은 법화사상의 구현을 위한 방식에서 다른 법화계 교단들과 차이를 보인다. 다만, 사상 차원에서 법화사 상과 천태교학의 범주를 대비해 차이를 규명하는 것은 향후 과제이다.
In the 21st century, the era of change in Northeast Asia, Korean Christianity encounters a crisis of identity being Korean or Christian. Korean people tend to regard Christianity as a western religion connected with America and its faults and negative sides are widely broadcasted through the mass communications. Futhermore, the confucian fundamentalism revives and focuses on Korean nationality and the indigenous national religions has emphasis on their national identity. In order to respond their challenges to Korean Christianity, she should find her national identity in Korean people’s distinctions which can be found in the indigenous religions of Korea. The author finds some Korean indigenous distinctions with an analysis on the indigenous religious phenomena by using Friedrich Heiler’s analysis frame of religious phenomena. These are as follows: 1, 3, 7, 21, 40, 100 days as sacred times; mountains, divine place, and council rooms as sacred places; religious specialists as sacred persons; traditional religious words and writings as sacred words and writings; purification, sacrifice, unification as sacred practices; the concept of reconciliation as a sacred concept. These indigenous distinctions can be applied to Korean Christianity to be Korean and be indigenous Christian which may solve the problem of the identity crisis. Some cautions can be noticed when they are applied to and used by Korean Christianity. These distinctions must be contextualized critically by the consensus among the intercultural hermeneutic community in Korean and the world Christians. Through the process of the critical contextualization of Korean Christianity, she can be Korean and be Christian also in Korea.